남편이랑 재혼한지 2년 되었어요
둘다 30대 초, 후반 입니다
남편도 저도 둘다 사별했는데
제 남편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저는 1년동안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어요
솔직히 전남편 얘기는 지금도 힘들긴 해요
지금 재혼한 현재남편 와이프는 빈혈이 심했고
워낙 철분도 부족하다했나? 그래서
자주 쓰러졌었나봐요 그러다 병이 생겨서
하늘나라고 갔다고…
이렇게 서로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서로 위로해 줄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저희는 재혼을 했고 2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문제는 현재 남편이 전 와이프를 잊지 못한건
당연한건데 왜 이렇게 우울하죠?
남편이 전 사람 어머니(장모님)을 자주 만나고
그 어머니는 절 보기 싫어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이 장모님을 만나고 오는 날에는
남편가방속에 둘이 찍었던 사진,
전와이프 사진을 매번 갖고와요
그 장모님이 주신거요
저는 불편하다고 같이 못뵙는데
남편만 자주 불러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제정신일때 말했어요
진지하게. 이제 그 전와이프 어머니
안만났음 좋겠다고, 나랑 결혼했고
전 와이프도 이제 잊었음 좋겠다고,
나도 오빠도 전 사람 보러 가지 말자구요
기일도 챙기지 말자구요
그랬더니 남편이 어떡해 그렇게하냐면서
기일은 챙겨야하지 않냐고
그래서 제가 나랑 재혼하기로 마음먹고
나 좋아해서 결혼한거 아니냐고
단순히 외로워서 나랑 결혼했냐고 뭐라했어요
살아있는 우리 서로에게 잘하자고.
그랬더니 남편이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알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오늘 제남편 휴대폰으로
그 전와이프 어머니가 자꾸 전화와서
제가 대신 받았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여우같은년이라면서
어떻게 죽은 사람을 질투해서
기일도 못챙기게 하냐고
산사람이 그렇게 마음쓰면 안된다면서
얼마나 뭐라고 하는지 그러면서
저보고 너도 남편 앞세워 보내놓고
그마음 하나 이해못하냐며 천벌을 받을 거라네요
그러면서 내 딸이 행복해하며 있어야하는 자리에
니년이 들어가 앉아서
내딸은 혼자 위에서 외로운데
그자리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두고보겠다구
악담을 퍼붓더군요.
그러면서 제전남편 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딱 한마디 했어요.
딸 잃어서 힘드신거 이해한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하잖아요.라구요
내가 왜 이아줌마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나 싶고
정말 내가 그 죽은 여자분의 행복한 자리를
대신 빼앗아서 못할짓 하는 것 같고
내전남편도 갑자기 잊고지내려
억눌렀던 마음과 생각이 갑자기 다 생각나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내가 내 남편 앞세워 보내놓고
나는 행복해보겠다고 딴남자 만나서 살고
내전남편은 얼마나 아팠을지
너무 슬프네요
저랑 같은 일 겪으신 분들은 이걸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오늘은 재혼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