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상견례 자리에 꼭 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언니랑 결혼하는 형부가 동갑이고
저랑 형부 동생이 동갑이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싶어서
우연히 넷이서 만나게 됐는데
형부 동생이 학창시절에
절 괴롭히는 애중에 한명인 거예요..
그래서 언니한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말했는데
난 진짜 결혼 안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는데
언니는 결혼을 꼭 해야겠대요.
그래서 저는 그러면
다시는 형부는 못 볼 것 같다고 하니까
맘대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나만 참고 넘어가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 넘어갔는데
한달 전 쯤에 그 애한테 연락이 왔어요.
너무 미안하다고 부모님한테나
우리오빠한테는 말 하지 말아달라고….
아직 부모님한테는 말 안 한 상태인데
제가 상견례 자리에 안나간다고 하니
저쪽 집안에서는
동생도 다 나온다는데 너가 어떻게 안나가냐고
부모님은 답답해 하는 상황이에요.
부모님한테 말하면
결혼은 당장 없던일로 하자고 하실 분이라
언니랑 그 애는 제발 말하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구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추가+
언니랑 아빠는 출근하고
오늘 엄마랑 둘이 아점 먹을때
댓글보고 힘내서 얘기했어요….
사실 상견례를 못 가겠다고 하는 이유는
형부 동생이랑
학창시절 관계가 안좋았다
라고 말씀드리니
왜? 라고 물으셔서 말씀 드렸어요…
절 때리거나 뭐 사오라고
시키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5명 무리에서 같이 놀다가
둘둘 무리를 짓는
그런 수행평가나 버스자리 앉기를 정할때
그냥 제가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자진해서 혼자 앉았거든요
그러다보니 그 친구들이 점점 멀어졌고
나중에는 톡방을 4명이서 만들면서
제 욕하고 비웃고 그런정도였어요.
다음학년 때는 다른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
이때 너무 힘들었다고
이렇게 말씀드리니 놀라시면서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어떻게 하고 싶냐고 너 말대로 다 해주겠다
결혼 반대하라고 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 하셔서 솔직히 그것까지는
언니가 너무 무서워서 안 그랬으면 좋겠고
엄마가 형부한테 이렇게 말해주고
이런이유로 동생들은
상견례자리에 참석 안하는 거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결혼식을 하게되면 둘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걸 알아서
결혼식은 상관없는데
상견례는 나랑 걔가 눈 마주치면서
밥먹어야 할 텐데
한 때 급식실에서 같이 밥먹던 친구랑
나쁜이유로 절교하게되고
다시 만나서 밥 먹는 건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너 마음 잘 알겠고 너무 걱정말고
언니 눈치보지 말고
엄마아빠는 언니도 물론 중요하지만
너도 언니만큼 중요하다면서
일단 저녁에 언니랑 형부만나서
얘기해본다고 하셨어요ㅠㅠ
잘 얘기 한다고 한건데 잘 한 건지 모르겠어요…
+댓글들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었는데
제가 추가글을
올린 후 이정도는 싸운거다 학폭아니다 이정도로
결혼을 반대하냐는 댓이 있어서
저로써는 정말 이해가 안돼서
글을 추가로 덧붙여요..
그럼 어느정도가 학폭인 건가요?
꼭 때리고 물을 끼얹고
책상에 낙서를 해야만 학폭인가요?
하루 아침에 친했던 친구들이
저를 아예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저를 쳐다보면서 속닥속닥 대며 웃고
제가 왜웃어? 웃긴일 있어?
하면 무시한 채로 자기들끼리 가버리고
조별모임할때마다
전 혼자라 선생님께서 짜주시는
조에 들어가는 걸 보며
비웃고 급식실에서 혼자 밥 먹고 있는데
굳이 저 들으라는 듯
아 급식실에서 어떻게 혼자 밥먹냐ㅋㅋ
하고 자기들끼리
웃는 건 괴롭히는 게 아닌가요?
단톡방에 제 욕을 한 건 학폭이 아닌가요?
이것도 한 친구가 실수로
저도 있었던 톡방에 실수로
제 욕을 해서 알게된 건데
저는 일주일간 아무말없던
그 단톡방에
제 욕을 한 그 문장의 한단어 한단어 하나가 잊히질 않아요.
심각한 학폭이 아닌 저 같은 상황의 아이들도
상처 많이 받는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