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분해서 아가 데리고 친정에 와있습니다.
임신기간 내내 잘해준 것 하나 없으면서
(먹고싶은 음식들 하나도 빠짐없이
친정엄마가 구해주셨습니다)
단지 제 직장일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의심받아왔습니다.
직업 특성상 야근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몇번을 말해도 안듣더니,
자기밖에 없다고 핸드폰 이메일 모든 계정들
다 보여줘도 안듣더니
일 잠시 접고 집에서 쉬라고 말 한마디 안했던 주제에
(남편보다 제가 더 많이 벌어서일겁니다)
결국 출산하고 곧바로 나오는 말이
“내 애 맞지?”
맞다고 맞다고 몇번을 해도 안듣더이다.
2년 연애 후 결혼했지만 연애시절
지금 남편에게 전 못해준 적 없습니다.
그리고 전혀 이런 고초를 겪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낌새가 보였으면 결혼 안했겠죠.
임신 소식을 알리면 기뻐할 줄 알았던 남편
“어 그래?” 이러고 말았습니다.
너무 우울하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었습니다.
무슨 생돈 들여가며 검사를 한다고…
결국 하라 했습니다.
겨우 돌 다되어가는 아가 데리고…
결과는 당연히 지자식이죠 누구자식이겠어요.
지도 양심이 있는건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데
너무 서운하고 억울해서 이대로는 못살겠습니다.
둘째를 가지면 또 같은 맥락이 반복될까 두렵습니다.
(가족계획을 자식 둘로 정했었습니다)
서운하고 억울하고 복받쳐서
엄마 붙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람 참 피곤하게 하고 이제와서 머쓱하게
잘해주겠다고 하는 남편 꼴도 보기 싫습니다.
이혼 준비 하려합니다.
속내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 제가 인생을 잘못살았구나 싶습니다.
익명게시판에 이렇게 남깁니다. 위로받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