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내로남불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어요

정말 답답하네요. 서럽고 눈물나요

결혼 10년 차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일찍 결혼했고

아이 둘 키우면서 살았어요

남편이 막둥이인데 유일한 남자라서

중풍 걸리신 어머님을 제가 모시고 살았고

어머님을 총 6년 동안이나 모셨는데  

처음 어머님 모셔왔을 때

우리 둘째가 딱 2살 되었을 때여서

더 힘들었지만

항상 누우셔서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꿋꿋이 모셨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주무시다가 갑자기 가셨어요

나이가 좀 있으셨거든요 그러고 지난 주에 저희

친정 엄마가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다리가 부러졌어요… 

일상생활이 불편한 상황이라ㅠㅠ

저희집은 외동이라

저 밖에 모실 수 가 없는 상태여서

고민 끝에 남편한테 

우리 엄마 완쾌하실 때까지만

모시고 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절대 안 된다면서 하는 말이

여자는 출가외인이라면서

어딜 장모랑 같이살겠다고 하냐네요.

저랑 남편 나이차가 10살이고

조금 가부장적인 면이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저도 화가나서, 난 당신 어머니 6년간 모시지 않았냐.

똥오줌 다 내가 받았는데

우리 엄마 길어봤자 얼마 있을꺼라고

당신한테 병수발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같은 지붕 아래에 살기도 싫냐. 라고 따졌죠.


 
남편은

자기가 힘들게 번 돈으로 

니네 엄마까지 먹여살리고 싶냐? 라고

오히려 화를 내네요.
 
 
 
난 남편의 어머니라서

그래서 6년간 힘들게 보내면서 모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너무 실망스럽고 

그동안 제 삶이 허망하고….

저도 결혼만 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돈도 벌고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살 수 있었을 것 같고…


이혼 생각이 마구나지만

막상 이혼하려니 너무 무섭습니다.

사회생활 한번 안해봐서 잘 할 수 있을지 무섭고.

아이들은 혼자 잘 키울 수 있을지도 무서워요.



아이들은 무조건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어머님도 돌아가시고 없는 상황에서



남편은 그동안 기저귀 한번 갈아본적도 없어요.



둘째 녀석은 심지어 남편이 안으면 무서워서 웁니다.

남편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보기도 싫어요.

밥도 차려주기 싫네요.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사람 마음이란게 참….

어떻게 하면 좋죠.

 


후기


자고 일어나니 톡이라는 말, 정말 실감하겠네요.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다 읽었네요.
 
사실 그냥… 

공감하는 사람들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착한 아내병에 심하게 걸려있었나봅니다.

남편이 육아도, 집안일도

어머님 병간호까지 도와주지 않았지만…

3교대로 일하는 사람 힘들고 피곤하다고

항상 제가 나서서 일했습니다. 

술먹고 욕하고 난리를 쳐도

그다음날 무릎꿇고 사과하니 

결국 용서해주었구요…..
 



웃기게도 전 지금까지 

명절 때 단 한번도 친정에 가본 적이 없네요^^;

처음에는 새로 왔다고  

시골 친척집들까지 가느라 못갔고…

어머님 모시고 오고 나서부턴 

형님들 (남편이 누나가 셋이에요)

올때까지 집 지키고 있다보니 갈 수가 없었네요.
 
 
저도 이혼하고싶지만

현실적으로 경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네 ㅠ 덧글에 한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이 경제권 쥐고 있습니다)



양육권을 빼앗길까 무섭더군요.
 
생활비로 한달에 150 받고있긴 하지만

어머님까지 함께 5식구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비자금도 전혀없어요………..
 
 
 
추가로 말하자면 저희 아이들은 이제 꽤 컸어요.

첫째가 9살이고, 둘째가 8살입니다.

첫째가 둘째 손잡고 

매일 같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뿌듯해요. 

이 아이들은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남편 재산이 얼마인지 감도 안잡히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친정에 아이들 대리고 가려니

이혼에서 책잡힐까봐 무섭네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 것 처럼.

그래서. 조금씩 준비할까 생각합니다.
 
 


검색해보니 제가 참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더군요.

마음만 먹으면 힘든일이라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내일 당장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라는 

곳부터 찾아가보려구요^^;

 
일자리도 구하고, 돈도 모으고

그 사이사이 증거들도 모아서

몇년 내로 이혼할 준비를 하려고합니다.
 
 

 
제가 제일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어제 오후 아이들이 놀다가 

첫째가 한 소리 때문이었어요.

둘째가 첫째 녀석 손에 들려있던 공을 빼앗었는데

첫째가 “계집애 주제에 어디서 오빠껄 가져가!”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남편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있었거든요.

이대론 정말 아이들에게도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굳게 먹게 되었어요.
 
 
 
 
무료 이혼법류 상담도 받고싶은데

남편이 알기 전에 

남편 재산을 묶는 방법도 있을까요?

위자료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재산 분할은 꼭 받고싶습니다.

주책맞게도 제 청춘에 대한 보답을 받고 싶어요.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모진 말씀 해주신 분들도 감사드려요.

그래서 정신차렸습니다.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것도 아니고,


불행한 결혼생활 유지하는 것이

부모님께 더 큰 불효라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정말 착한 아내 병 걸렸었나 봅니다.


앞으로 후기는 없을 것 같지만,

혹 쓰게 된다면 돈 벌고 이혼해서

당당한 엄마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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