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아빠 때문에 우리 누나 결혼 못 할 거 같다

1분스토리zip

예비 매형은 경찰입니다

사람 성격도 좋고

훌륭한 인성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예의가 바르고 잘웃어서

저는 친형처럼 생각하는데요

어제 누나랑 매형이랑 결혼에 관해서 논의하려고

집문제랑 돈얘기가 나왔는데요

매형 아버지도 경찰관이신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모아둔 돈이 별로 없나봐요

예단? 뭐 이런것도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그렇게 하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날 기분이 안좋으셨는지

“자네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오셨기에

모은 돈이 한푼도 없는건가” 하고

제가 듣기에도 어? 이건 발언이 좀 쌔다 싶었는데

예비매형이 밥먹는 젓가락 딱 놓고 눈이 달라지더니

정확하게 이렇게 말하고

저를 욕하고 제 직업을 욕하고 

다른 모든것을 욕하셔도 괜찮습니다만 

제 부모와 제 형제를 욕하는건 참을수가 없습니다 하고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있다고 

매형이 누나를 잘못본것 같다고 

결혼은 없던걸로 하겠다고 인사하고 나가더군요



예전에 저 치킨 사주시면서 

자기가 신을 믿지 않는건 

훌륭한 아버지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저한테 말씀해주시고 

부모님께 잘하라고 조언해주셔서

매형한테 아버지의 존재가 어느정도인지 

정말 조금이나마 알긴 알겠는데..



솔직히 아버지께서 말씀을 심하시게 하신것도 있긴한데 

매형이 그렇게 말한것도 심한것도 같고

이거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제 밤에 누나는 울고불고 난리고 

어머니께서도 아버지께 왜 그런소릴 했냐고 뭐라하시고

매형은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고 

연락두절상태에 지금 집이 완전 난장판이네요..

제가 매형을 찾아뵙고 잘 설명해봐야 할까요



매형이 그냥 참았으면 좋겠고.. 심한것도 같긴한데

또 부모님 얘기니까 민감한 것도 같고 

누나는 지금 사경을 헤메고 있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후기

제가 쓴 푸념글에 

이렇게 많은 댓글들이 달릴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 아버지 욕하는 글이 많은데 

저도 제 아버지께서 심했다는거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욕은 그만해 주시고.. 

의견이 이렇게 많이 달리니 

핸드폰에 알림이 계속 와서 글을 마저 적습니다



방금 매형 가족들과 

저희 가족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희 누나랑 저랑 매형이랑 

셋이선 커피한잔 더 하고 왔고요


매형 아버지께서 제가 아들을 잘못키웠다고 

먼저 사과하시는 바람에 

저희 아버지께서 깜짝 놀라 경솔했다고 

사과하시고 매형도 정식으로 죄송하다고 말씀해 주셨고


다행스럽게도 일이 잘풀렸습니다 

매형이 누나도 잘 토닥여줬고요
 


매형 얘기를 들어보니 

아버지께서 9형제중 8째인데 

매형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돌아가실때까지 돌보시느라 

초반에 돈을 못모으셨고


매형의 외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셔서 

외가식구들이 외면하자 집으로 외할머니까지 모셔서 

병원비랑 모든걸 감당하셨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밑으로 

아들이 두명 더 있어서 대학까지 보내시고


또 집안이 외벌이라고 하네요 

경찰월급으로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머니까지


모두 책임지시고 아들셋을 감당하셨으니 

돈 있는게 더 이상한거라고 말해주시는데 짠하더라고요


진짜 속된말로 개고생하시며 

살아온 아버지를 돈가지고 뭐라고 하시니까


이건 파혼을 각오하고 예의없이 행동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경솔한 판단이었다고 

솔직히 매형이 말씀해 주셔서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왜 적나 모르겠는데 

궁금해 하시는분들 계시는것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댓글로 그만 싸우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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