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고민하고, 남편이랑 얘기도 하고
저 나름 속상해서 하소연해봅니다
결혼하고 첫 시아버지 생신이자
환갑이 삼주정도 남았습니다
어제 시이어님, 남편이랑 같이 장보고 있는데
갑자기 시어머님이 “이번 아빠 생일 환갑인데
아빠가 나는 음식도 하나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너(며르니인 저)가 다 맡아서 준비해라”
하시더라구요..
사실 전 집에서 케익 구워갈 예정이었어요
선물은 현금 준비해 뒀구요
남편이 밖에서 밥 먹자고 하니까
(친정, 시댁 행사는 밖에서 외식하자고
저희 둘이 결혼 전에 얘기했었어요)
시어머님이 정색하면서 하는 말이
돈많이든다. 밖에서 먹으면 양식 아니냐..
아빠 한식 좋아한다 하시면서 하는 말씀이..
“너(며느리)가 아빠 좋아하시는
갈비찜이랑 음식하고,
시동생은 파스타 같은거 시켜라”…
아들 둘만 있는집에 며느리 들어왔다고,
딸같이 지내자하셔서 불편한 관계지만
먼저 나서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집에서 구운 쿠키같은것도 갖다드리는 둥
나름 노력했는데..
같이 앉아있던 장남인 저희 남편한테
뭐 준비해라는 말은 한마디 없으시더니
저한테만 다 도맡아서 준비하라고….. 하하하
어머님이랑 헤어지고
남편이랑 따로 커피 한 잔 하면서,
어머님 저렇게 말씀하시는거 너무 부담스럽고..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모르겠다 하니,
남편은 아들만 있는 집이라 저렇게 얘기 안하면
말을 안들어서 말하는 스타일이
직설적이다 라고 하는데…
이건 말하는 스타일을 떠나서
며느리가 차리는 시아버지 생신상
받아보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아들들이랑 지내실때는
생신때 다 외식하셨다는데
왜 며느리 생기니까 아들들(시아버지도)
집에서 부엌 잘 들어가지 않는거 아시면서
모든 행사를 집에서 하시려고 하시는지…
(설명절도 원래 안챙기셨는데
지난 설에 갑자기 불러서 만두 빚어라 시키시고..
한국에 계신 시조부모님이랑
영상통화와 영상으로 새베시키심)
남편은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ㅎㅎㅎ
우리 아빠 생신때는
저랑 같이한 전화 한통으로 땡해놓고,
본인 아빠 생일상은 제가 차리고ㅋㅋㅋ
솔직히 아들들이 나서서 챙겨야하는거 아닌가요?
왜 남의 자식 데려다가 요리해라 하시는지
모르겠고… 생각할 수록 속상해요.
에피소드가 많지만..하나 더 적어보자면…
남편네가 해외에 거주해서
저도 결혼하고 같이 해외로 이주했는데,
4월에 둘이 같이 한국에 방문하거든요..
남편은 휴가를 길게 못내서
20일정도만 있다 돌아오고,
저는 한달 있다가 돌아오는데..
얼마 전에 같이 식사하면서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너(며느리인 저) 한국가서 늦게오면
우리 아들은 그동안 뭐먹고 사냐”하시더라구요…
…하하하
남편이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신경쓰지 말래도 계속 아들 밥걱정ㅋㅋ
저는 이집에 밥해주러 온 사람인가요…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도 혼자 살았던 사람이고,
남편피셜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쯤 본가 들어서
반찬 가져다 먹었다던데..
저 오고 나서는 반찬은 안주시고
오실때마다 유통기한 지났거나,
간당간당한 과자만 한봉다리씩 주시고…
그리구 왜 결혼하더니
집에 자주 안오냐고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한달에 한번씩 날 지정해서 만나!! 하시더니
지난주말에 2주만에 같이 저녁먹고,
어제 또 같이 장보고 했는데도..
시아버지 외로워하신다고 자주 오래요ㅋㅋㅋㅋ
하 진짜ㅋㅋㅋ….
왜 남자쪽 집은 결혼하고
여자한테 바라는게 이렇게 많을까요…..
글제주 진짜 없는데..
기분도 너무 꿀꿀하고..하소연할때가 없어서
여기다 주저리해봐요..
현명하신분들..제가 어떻게 이 길을 헤쳐나가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불같은 성격이라 진짜로
조만간 시부모님 앞에서 터질거 같아서ㅠㅠㅠ
걱정입니다..
지금 마음 같아선 남편이고 뭐고
그냥 한국 들어가서 안오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