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5살인 여자입니다
저에제 2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이번 7월 남자친구와 결혼예정이었어요
남자친구와는 대학교 때 부터
4년 연애했고 저를 정말 잘 챙겨주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이라 결혼 결정했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을 처음 뵈러 갔을 때
부모님을 딱 보자마자 바로 표정이 어두워지더라구요
그렇게 예의 없게 굴거나 짜증을 내거나
하는 건 아니어서, 어디가 아픈가 생각했어요
첫 만남은 좋게 마무리됐고
그 다음 남친 부모님과의 만남도 잘 마무리했는데
남자친구 집에 들러서 같이 얘기를 하던 중에
남자친구가 저희 아빠가 창피하다며
결혼식에서 신부 입장할 때
아빠랑 같이 입장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네요
그래서 제가 우리 아빠가 왜 창피하냐고 물으니
결혼식에 내 친구들도 많이 올텐데
자기 장인 얼굴이 그런 거 웬만하면 보이기 싫다고…
실은 저희 아빠가 어릴 때
삼촌이 뜨거운 물을 실수로 엎으셔서
얼굴에 큰 화상자국이 있으세요.
그게 징그럽다고.
어머닌 몇 번 뵈었어도
너네 아버지는 본 적 없어서 그런 줄 몰랐다고.
그 말듣고 그 자리에서 소리지르고
무슨 말이냐고.. 울면서 바로 가방들고 뛰쳐나왔어요.
저희 아빠 제가 어릴때부터 일부러 제가 창피할까봐
친구들 앞에도 잘 안가시고 그러셨거든요.
저는 저희 아빠 한번도 부끄러워한 적 없고
정말 사랑하는 아빠인데 그런 소리 들으니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막 울었어요.
저런 내면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는 게
너무 짜증나고.. 5년이란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
부모님 특히 아빠께 말씀드리면
너무 속상해하실 것 같아서 말은 아직 못 드리고 있어요.
파혼 할 생각인데 어떻게 해야
제 속이 좀 후련해질지.. 우울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