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뺨 맞고 시댁 엎었습니다

어젯밤에 시댁 도착해서 저녁 먹고 

오늘 9시부터 음식 했습니다. 

남편이란건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쇼파에 쳐자빠져서 하루 종일 자고 먹고 

티비 보고 놀았습니다. 

저녁 먹기전에 청소 좀 하랬더니 

시모 왈 자기 아들 부려 먹지 말래요.

 
안그래도 열받아 있는데 

뚜껑이 확 열리더라고요. 다다다 했습니다. 


“그럼 전 왜 부려 먹으세요? 

자기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거 아니에요?

하루 종일 허리 한번 못 피고 

좀 전까지 음식한 저는 뭔가요?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한번 하는게 어때서 

부려먹는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자기집 자기가 치우는건데 

그게 왜 부려먹는거예요? 

부려먹는걸로 따지면 저한테 부려먹은 거잖아요.

저 오늘 오빠 하는 행동 보고 기함 했는데 

어머니가 저리 키우셨네요. 

맞벌이 하는데 집안일 안하려고 미루고 

저만 부려 먹던데 그렇게 귀한 아들 

어머님이 평생 옆에 끼고 사세요.” 

이렇게 얘기하자 마자 저 별 봤습니다. 

미친새끼가 지 엄마한테 

따박따박 말대꾸 했다고 빰 때렸습니다. 

더 이상 대꾸 해봤자 

더 맞거나 몸싸움 할거 같아서 

짐 챙겨서 바로 나왔습니다. 


응급실가서 진단서 끊고 친정 가는 중입니다. 

제가 판 읽었던 내용으로 도움 받긴 첨이네요. 

예전에 부산처자님이 빰이라도 맞았을때 

어떻게 하라고 댓글 단거 봤는데 

그거 고대로 했더니 2주 진단서 나오네요. 


근데 남편한테 맞았다고 하니까 

뭐가 이래 비싸요? 병원비만 20만원이 넘네요.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서 그런가봐요. 

버스타고 가는 중에 남편새끼한테 

문자 보냈습니다. 

연휴 끝나자 마자 이혼소송 걸고 

폭행으로 고소 할거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 시가에서 부당한 대우 받으면 

참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 잡으세요. 

묵묵히 일만 하니까 진짜 종년 대하듯 합니다.

–추가–


이ㅆ.발놈이 문자 답장 왔는데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툭 쳤는데 

그게 때린거냐고 하네요. 어이상실. 


제가 본 별은 뭘까요? 

별 보는 게 진짜 별이 반짝반짝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데요. 

갑자기 까만 바탕에 

초록색 땡땡이 같은 게 보이더라고요. 

응급실 갔다가 진단서 끊었다고 하니까 

우선 만나서 얘기 하쟤요. 

낼 아침에 차례지내고 

바로 친정으로 온다길래 오라고 했어요. 


단 우리아빠가 너 다리나 팔 다 분질러 버려도 

전 책임 못진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답 없는 거 보니까 

맞을까봐 못 오지 싶어요.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아차 하는 실수로 빰을 한대 쳤어도 

뒷일은 책임지고 어떠한 대가를 

치룰 각오를 했겠죠. 

온다고 해도 받아 줄 마음도 없지만 

제가 저 정도 남자에게 

인생을 걸었다는 게 비참하네요.

또추가)


심난하니까 잠은 안오고 

자꾸 글 올린 댓글만 보게 되네요.

 
왜 사람들이 고민 올리고 

추가글 계속 다는지 그 맘 이해가 돼요. 


많이들 봐주시고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정와서 엄마 얼굴 보자 마자 대성 통곡 했어요.

아빠 놀라서 달려 나오시고 무슨 일이냐고 

엄마 아빠는 저 달랜다고 진땀 빼셨어요. 

자초지종 설명하고 이래서 집에 왔다고 하니까 

아빠가 잘했대요. 

맞은건 억울하지만 

그 집에서 대우 못 받고 일만 죽어라 하는게 

더 맘 아프셨을거래요. 


맞은데 아프진 않냐 쓰다듬어 주시는데 

또 눈물이….

저 하나 때문에 분위기가 초상집이라 

밥 먹을 생각도 없었는데 

저녁 안 먹어서 배고프다고 했어요. 

엄마가 한상 차려 주셔서 맛있게 잘 먹고 

치우고 있는데 그 새끼한테서 전화 왔어요. 

미친새끼 지도 곱게 잠은 못들겠죠. 

미안하다고 빌더라고요. 

뭐가 미안 하냐니까 때려서 미안하대요.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너두 심하지 않았냐고. 

참나. 슬픈 감정이 지배적이었는데 

분노가 치밀었어요. 

제가 했던말 그대로 하면서 

어떤부분이 심한건지 조목조목 

짚어 보라 그랬어요.


그랬더니 내용을 떠나서 

어른한테 그렇게 얘기한 자체가 잘못한거래요.

 
옆에 아빠가 듣고 계시다 전화기 뺏어서 

개놈자식 당장 오라고 니가 때린만큼 

너두 맞아봐야 어떤 기분인지 알거라고 

소리 지르셨는데 뚝 그냥 끊어 버렸어요.


진짜 이렇게 쫄보인지 몰랐네요. 


떨어질 정도 없으니 이젠 인간 같이 안보여요. 


고소는 할거고 이혼 소송은 

합의가 되는 쪽으로 유도 하려고요. 

이혼 합의만 되면 고소 취하해 줄 생각 입니다. 

더 이상 엮여서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요. 


위자료 이런건 받을 생각도 없고 

몸만 나가줬음 좋겠어요.


집은 아빠 명의라 공짜로 살고 있었거든요. 

신혼살림은 반반 내서 장만 한건데 

내 인생에 오점 남겼으니 

그거라도 두고 갔음 좋겠네요. 

다시 사고 하는것도 지금은 귀찮아요. 


7개월 살았는데 생활비 각출하고 

적금은 각자 들기로 해서 

분할같은건 할 필요도 없고요. 


즐거워야 할 명절이 

저 때문에 근심으로 가득찬 

부모님 생각 하니까 

눈물만 나고 잠도 오지 않아서 

구구절절이 썼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중에 올라온 남편 입장

안녕하세요 남편입니다

우선 해명 좀 하겠습니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여동생이 우리집 얘기라고 보라고 하더군요

뺨 때린 건 백번 천번

제가 잘못한 거 맞습니다

근데 입장 바꿔서 여러분 어머니가

사위에게 저런식으로 얘기 들었다면

가만 있을 사람 있습니까?

다들 저만 욕하는데 버릇 없는 건 맞지 않습니까?

얼마나 황당한 일이면 자작이라고 하겠습니까

자작이라고 하는 분도 많더군요.

그리고 또 부랄만 차고 결혼 했다는데

제가 처음에 반씩 해서 대출 좀 받고

전세 아파트 구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인어른이 전세 구하면

2년 마다 이사 다닐 수도 있고

전세금도 올려줘야 할 수도 있다고

대출이자 내지 말고 빨리 돈 모아서

집 사라고 그냥 살게 해주신 겁니다.

리모델링 비용이 2400정도 되는데

제가 천만원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결혼 선물이라 생각하고 천만원 잘 아꼈다

다음에 이사갈 때 예쁘게 꾸미라고 했습니다

저 그렇게 염치 없는 놈 아닙니다

그날 어머니랑 아내가 음식할 때

두번이나 물었습니다

도와줄 거 없냐고요

어머니가 처음에 없다고 잠이나 자라고 해서

좀 잤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전 부친 거 좀 먹고

또 도와줄 거 없냐고 물었습니다

이번에 어머니가 화를 좀 내셨습니다

여자들 음식하는데 남자가 왔다갔다 한다고요.

그래서 못 도와준겁니다

또 집안일도 청소기 돌리기, 

쓰레기 비우기는 제가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데 

아내는 매일 잔소리만 합니다

지금 아내는 전화도 문자도 답이 없습니다

처가에 가고 싶지만 장인어른 때문에 못 갑니다

뺨 한대 맞는거면 벌써 갔을겁니다

장인어른 성격상 운동도 하셔서

진짜 쳐죽일지도 모릅니다..

아내가 말려준다고 약속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갈겁니다

영아 연락 좀 받아주라 내가 잘못했다

어머니가 너 잘못했다고 와서 고개 숙이면

이번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신다고 했다

이혼 그렇게 쉽게 하는 거 아니다

두번 다시 폭력 쓰는 일 절대 없을거다

연락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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