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이 서울이라
혼자 아기 데리고 친정 갈때는
고속버스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이번에는 제 옆자리에
어느 50대 아주머니분께서 버스에
아메리카노를 들고 타시다 놓치셔서 버스 입구
버스 입구 계단부터 두번째 자리까지
물 웅덩이가 생기게 된거예요
저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하필 내가 앞에 탔을 때 여기에 쏟았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갈때마다 아기가 조금이라도 칭얼대면
과자로 입막음하고 뽀로로 틀어주고…
매번 긴장하면서 타는데
앞에는 커피 때문에 물웅덩이… 옆자리에 앉으신
옆자리에 앉으신 50대 아주머니도
왜 저런걸 들고타서는..ㅉㅉ이라고
다 들리게 말씀하시고
커피 쏟으신 아주머니는
연신 죄송합니다 하며 휴지 구할 수 있냐고
기사님께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기사님이 인상 팍 쓰시고
휴지주거나 하실 줄 알았는데
기사님이 직접 닦으시며 하는 말이
“아이고~ 아니에요. 제가 닦을게요.
커피 향 맡으면서 운전하고 좋죠~”
하시는데 머리를 망치로 쾅 맞은듯한 충격…
그와 동시에 나는 애기가 울 때
이해받기를 바라면서 속으로는
욕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반성이 되었어요.
그리고 내릴때 기사님께 감사합니다 인사하니까
애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어쩜
그렇게 얌전히 잘가냐고 고맙다고 해주시고..
이 일을 계기로 민폐인 상황을 봐도
일부러 한 무개념 짓이 아니라면
저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제목보고 욕하러 들어오신 분들도 있을거예요.
사람은 완벽한 신이 아니잖아요.
언제든 실수할 수 있고
민폐를 끼칠 수 있는게 사람이에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작은 실수 쯤은 웃고 넘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해하고 배려한다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반성해야 하구요.
지킬건 지키고 실수가 있다면 관용으로 넘어갑시다
후기
톡이 되었네요~!ㅎㅎ
다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타면 음식물 반입 금지 쓰여있고
냄새 안나는 음식도 반입하면 안되던데요
원칙은 ㅎㅎ
저는 애기 쌀과자도 눈치보면서 먹였어요ㅜㅜ
그리고 굳이 뽀로로 이어폰으로 틀어주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네요…
아기 잠깐 칭얼대는 것도 눈치보는 사람인데
뽀로로 소리나게 보여줄까봐요..?
ㅋㅋㅋ 소리 안키고 보여줘도
애가 어려서 그런가 그냥 봐요.
그렇게 쌍심지키고 맘충짓하나 안하나
지켜보시지 않아도 안할 사람은 안하고
할 사람은 해요…
요 댓글 보니까 왠지 씁쓸해지는 기분 ㅠㅠ
톡 된김에 한마디 하고 싶어요.
맘충 소리 때문에 애 안고 걷기만 해도
죄인되는 기분입니다ㅠㅠ
베플처럼 엄마가 염치가 있으면
너그럽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