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인 여자입니다
작년에 한 회사에 취업을 했고
제가 입사하고 두달 후에
남자 후임이 들어왔는데
저보다 나이도 많고
한두달이 뭐 경력이 되나 싶어서
동기처럼 지냈어요, 그러다 가족 이야기가 나왔고
솔직히 회사사람인데
이런이야기까지 해야하나 좀 아닌데
싶을만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불편한 티를 냈는데
눈치가 없는건지 그냥 캐묻는건지..
그 중 제일 아니다 싶었던 게
지금 사는 집이 본가냐, 자취냐, 전세? 월세?
물어보길래 제가 딱 정색하면서 “OO씨 그걸 묻는
의도는 뭔가요 왜 그런걸 궁금해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했고 그러자
그 사람은 농담을 하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더라구요…
그때부터 기분이 묘했는데 역시나 였어요ㅜㅜ
다다음날인가? 무심하게 정말 티도안나게ㅜㅜ
“밤늦게 여자 혼자 들어가면 위험하겠다”라며
집근처까지 같이 간적이 있어요
가다가 이상한 느낌에 뒤돌아보니
제가 집들어가는걸 보고 들어가더라구요
아 잘들어가나 봤나보다 했는데…ㅜㅜ
크나큰 착각이었어요….
다음주쯤 다른 동기들 다있는데서
저만 들리게 한다고 한건지
(속닥인다곤 했는데 사실 다듣기는정도였어요)
뭔지 새로 산 코트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를 보고는
(매장 오픈 전 청소하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쓰니씨 돈 그렇게 헤프게쓰면 어떡해…..
집 월세아니야? 보통 부모님 다계시는 본가는
자가거나 전세던데…..쓰니씨도
나처럼 부모덕은 없나부다~~~”
미친……순간 뻥져서
네?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하고 멍하니 있으니,
“아니 나 요즘 방알아보잖아~ㅎㅎ
쓰니씨 집이 aa아파트 00동 0호아냐??
등기부등본 떼봤지~ 불법도아닌데
혹시 기분나쁜건아니지??
나도 그쪽으로 찾아보려구~~~”
헐..ㅜㅜ 네 물론 불법은 아닙니다만..
남 가정사 파헤지고..
사는 집이 자가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제가 멍청하고 예민해서 그런건지 너무 속상했어요
우리 부모님 저 키우느라 열심히 사셨고
또 지금도 열심히 사시는데 내가 못나서
우리 부모님 얼굴에 먹칠해야하나 싶어요..
진짜 상상도 못해봤어요
그 날 그냥 뻥져서
00씨는 제가 많이 만만하신가보네요
선은 지킵시다
서로 얼굴 붉히고 뭐하자는 겁니까? 라고
쏘아붙이긴했는데 이게밖에 못했나싶고ㅜㅜ…
더 화나는건 그사람은
별거 아닌걸로 그런다는식….
농담으로 넘기려하고
다른사람들은 눈치보다 슬쩍 빠지더라구요
너무 속상하네요 혹시 저 같은분 있으신가요
추가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저만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던게 아니군요ㅜㅜ
댓글에 여자다 남자다 말이 많으시던데…
남잡니다ㅜㅜ
게다가 결혼한 남자 직원……
집 위치는 어떻게 알았냐?
저도 알고싶어요ㅜㅜ 하….
한가지 걸리는건 집
을 데려다 준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때 아파트 복도 창문?
엘리베이터 맞은편 조그만 창문이요 거기로 갔나?싶어
밖을 봤는데 아직 있더라구요
심지어 그 놈이 손까지 흔들었어요ㅡㅡ;;
(저희집 12층입니다)
등기부등본떼본건 그놈이 흘리듯 이야기 했고
월세 전세는 어떻게 알았을까….
그날 잠도 못자고 고민했는데
한가지 밖에 집히는게 없어요.
그놈이 자기 집알아본다고
국도교통부 실거래가….
그곳에 자주들어가다가
상사분한테 한번 혼난적있거든요
그곳을 이용했나 싶고ㅜㅜ
지금 잠을 못자서 머리가 어지러워요ㅜㅜ
그리고 가족 이름은 매장에서
이벤트 한적이 있는데 회원가입을 한 고객대상으로
무료로 물품을 지급했었는데….
이것 또한 짐작이지만,
그 놈이 당시 그 이벤트 담당자였어요ㅜㅜ
고객이 직접와서 응모하는 방식이라
부모님과 제가 같이 왔구요….
(아버지는 그 놈이 같이 도와줌ㅜㅜ)
부모님께 말하는건
아버지가 요즘 몸이 안좋으세요 듣고 놀라실까봐…..
멀리 사는 오빠가 이 이야기 듣고
죽여버리겠다는걸 진정하라고 말리고
일단 본가로 와달라했어요
천성이 순하고 착한사람이 그렇게까지
날뛰는건 처음봤어요
회사찾아가서 다 뒤집을거라고ㅜㅜ
저는 또 그 사람 하나 문젠데
다른 팀원들까지 피해보는건 아닌 것 같아서
어찌해야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ㅜㅜ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
어머니한테 슬쩍 이글을 보여드리면서
세상 이상한 일 많다 라고 하니
저도 처음듣는 사실인데
요즘 학부모들 그런걸로 많이 싸운다고
같은 아파트 살면서 등기부등본떼서 저집은 어떻고
저 집애는 저래서 저렇다고…..
그렇게 싸운답니다ㅜㅜ
가정교육이 제일 첫번째인데 뭘보고배우겠냐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세요.
이걸보니 요즘 애기 낳기도 무섭습니다ㅜㅜ
없이 사는게 죄인지… 부모님께 더욱 미안해요
추추가
그리고 그 놈 말투..진짜 저래요..
서비스직 오래있었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홍홍거리는 말투..참특이하다 생각했어요
있는 그대로 쓰다보니
여성이라고들 많이 생각하시네요 남.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