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안 오고 여행 간 친구 연 끊습니다

현재 20대 후반이고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5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문제의 친구는  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

a의 아버지께서 21살에 돌아가셨고

저는 그때 장례식장을 가는게 처음이라

잘 모르기도 했고 알바하며 학교 다녔던 시절이라

빠듯해서 조의금은 5만원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친구 옆에서 3일동안 같이 울고 웃으며

조문객들께 음식 내드리고.. 일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

저희 어머니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a를 제외한 4명의 친구들이

그날 바로 와줬어요, 그리고 발인때까지

제 옆에서 같이 울고 웃었고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하지만 a친구는 장례식이 끝날때까지

조문을 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저한테 말하길




현재 임신 3개월이라 가기가 좀 그렇고 

남편이랑 미리 예약해놓은 여행이 있다구요.

그러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서운하긴했는데 일단 그때 전 너무 힘들어서 

그러려니하고 알겠다하고 끊었습니다.

직장에 연차빼고 왕복 6시간 거리를 와준 친구

만삭임에도 입구까지 와서 

제 얼굴 보고 안아주며 같이 엉엉 울어준 친구

당장 이틀뒤에 결혼식이었던 친구

제가 오지말라고 안 와도 된다고 했음에도 

무리해서 와준 고마운 친구들

내가 앞으로 정말 잘해야겠구나 

느끼게 해준 사람들도 알게 된 반면

a는 제가 알던 a가 맞나싶을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졌고

정이 떨어진다는게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여행하는내내 sns에 게시물을 엄청 올리더라구요.

놀러간 지역명이 나오는 노래를 부르면서

신난 본인의 모습

남편이 소주병을 돌려서 따는 모습과 

그걸 찍으며 신난 친구의 웃음소리

물놀이 하는 모습 등등

장례식이 끝나고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잘 보내드렸냐고 묻길래

잘 보내드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고 정적이 흘렀고 조의금 확인했냐고 묻길래

응 확인했어 고마워라고 했습니다.

본인에게 화난거 있냐고 하길래 솔직하게 말했어요.

그냥 서운하다고..

그랬더니 미안하다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그래도 

내가 못가서 미안해서 조의금 10만원 했지 않냐고..

너는 5만원 내고 빈소를 지켰지만 

난 사정이 있어서 못간 대신에 10만원을 했다는 뜻이

내포 되어 있는거겠죠.

더 말하기도 싫어서 알겠다하고 끊으려했더니

애들도 나한테 그건 좀 아니라하고 

(나머지 4명의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a한테 뭐라고 했나봐요) 

본인이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실수했다면 미안하다면서 만나자고 하길래 

아직 정리할 것도 많고 힘들어서 

너까지 만날 에너지가 없다했더니

그럼 마음 좀 추스리고 꼭 좀 연락 달라고 하네요.

제 마음은 그냥 연 끊고 싶거든요.

정이 다 떨어져서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 참고로 장례식장과 a의 집은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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