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혀서 조언 구합니다..
지금 딸이 21개월 접어들고 있는데요
남편이 자기 자식이 아닌 것 같다고
친자확인검사를 요구합니다
원래 자기 혼자 하려고 했었나 봐요..
근데 제 동의도 있어야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네요
우리 애가 자기 애가 아닌 것 같다고
얼굴형 이목구비까지 닮은 구석이 없다구요
애가 우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정도로
아이가 예쁘게 태어났어요
저는 쌍커플만 있지 얼굴 형이 진짜 보기싫고
남편은 얼굴 형은 작고 이쁜데
이목구비가 꼴보기 싫어요
근데 아이가 제 쌍커플+ 남편 얼굴형 해가지고
태어났어요
또 둘다 피부가 까무잡잡한데 아이는 하얘요
여튼 우리 부부 어느 쪽을 보든
아이 얼굴을 떠올리긴 힘든거 사실이긴 해요
마트같은데 같이 가면 사람들이 수근거려요
근데 둘다 평범 그 자체인 부부인데
남편은 저만 의심하는 거죠
제가 외도를 했다구요
우리 아이를 의심하는 것도 엄마로써 참을 수 없고
저를 무슨 부정한 여자 보듯이 하는것도 못참겠고
친자확인 검사 그래 하자고
아마 99%친자로 나올텐데
그럼 넌 그 서류 갖고 잘 지내라
우린 이혼이다 했는데
남편은 아마 친자로 안나올 것 같다면서 제가
제가 찔리는게 있어서 발끈한대요..
한 달 가까이 끌었고 지칠대로 지쳤고
한번 끝내면 뒤도 안보는 성격이라
무조건 이혼하고 애는 제가 키울 건데
참 비참하고 두렵네요.
사생활이 중요한 직업이라 직장은 어찌해야 할지..
그리고 어차피 갈 데까지 간 거
차근차근 밟아버리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추가
댓글 한꺼번에 다 읽었어요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걸
댓글로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몇 분들 제가 의심스럽다는 분들
의심하셔도 좋습니다
근데 모든 의학적 서류엔 100%라고
기입하지 않아요
말씀하셨던 거처럼 저도 남편이
아이가 바뀐거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면
같이 친자확인 하고 병원 뛰어다니고 했을 건데..
남편은 진지하게 절 의심하고 있어요.
잘 뜯어보면 남편 닮은 구석도
절 닮은 구석도 분명 있어요
다만 우리 부부가 가진 10가지 못생김 중
숨어있던 1가지 이쁨+잘생김을
제 딸이 운 좋게 골라가진 거예요
사람들이 수군거려도 사실 전 기쁘고 뿌듯했어요
내가 낳은 아이가 저렇게 이쁘다니..
기적이었거든요
남편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줄 알았고
지금까진 그랬어요..
변호사 찾아뵈야 구체적으로 방향이 잡히겠지만
먼저 남편이랑 변호사 찾아서
친자일 시 이혼하겠다는 공증 받고
다음 절차 진행하려고 합니다.
직장도 문제였는데..
전보를 내던가 하면 제가 덜 부끄러울 것 같아요
점점 해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지금 심적으로 좀 힘든데 친자확인서 받고 난 후
남편 얼굴이 궁금해서 그거에 좀 위안받고 있어요
남편 얼굴에서 언제 저희 딸같은 아이 낳아 보겠어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딸은 제가 키울거고
아이 안 낳을 거니까요)
추추가
여기서 조언을 좀 받고
어제 시댁으로 먼저 가 있었어요
아범이 친자확인 검사를 하자고 한다
검사를 할 예정이다
시부모님이 놀라셔서 혹시 애가 바뀐거냐 하셨구요
남편한테 들었어야 할 말을 시댁에서 들으니
씁쓸하더라구요
그게 아니라 ㅇㅇ이가 저희 부부랑 다르게
너무 이쁘게 생겨서
아범이 제 외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먼저 말씀드렸어요
남편 들어오자마자 시아버지한테 뺨따구 맞았고요
시어머니는 저런 걸 낳겠다고
내가 병 얻은거냐고 욕하시고
여튼 시부모님께선 한번만 넘어가주면
안되겠냐고 하셨고
저는 그래도 친자확인검사는 하겠다고 했습니다
결혼때 남편 옛날 사진 분명 봤는데
그때도 잘생기진 않았는데..
시아버지 말씀으로는 쟤(남편)도
갓난쟁이일 땐 미남 소리 들었는데
커가면서 저모양 된거라고 하시네요
남편이 선별한 두 군데의 센터/병원에서
검사 진행 할거고
남편은 친자일 리 없다고 확신하는지
제가 내건 요구조건 순순히 받아들이네요
위자료고 양육비고 뭐고
나갈 일 없다고 생각하나봐요
후기
남편이 저희 딸을 친자가 아니라고 의심해서
친자확인 검사를 한다고 했던 글
그 후기입니다
친자확인 이후 남편의 태도와 상관없이
이혼할 생각이어서 먼저 친정에도 알렸어요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서 서류 꾸몄고
세 가족 다 같이 센터랑 병원 가서
그 자리에서 채취했어요
남편은 이렇게 된 이후로 딸이랑 눈도 안마주치고
애가 울든 놀든 자든 신경도 안쓰고
방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애는 아빠 좋으니까 매달리고 애교떠는데
그래도 애를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한번은 애가 배고파서 아빠한테 매달리니
‘너네 엄마한테 가서 밥 달라 그래
나한테 달라하지 말고’
우리 애 이제 겨우 22개월 됐는데
저게 할 소리인가요?
검사받는 날도 둘 다 연가썼는데
검사 끝나고 나오니 자긴 그날
약속이 있다고 쌩 가버리고
저만 아이 데리고 집에 오는데 참 비참했어요
마음 정리는 하고 있었지만 매 순간 상처더라구요
저한테 못됐게 하는건 전혀 상관 없는데
아이한테 그러는 건 정말 상처였어요.
애가 눈치챌까봐 걱정됐구요.
결과 나오는 날 남편이 직장에 왔어요
어린이집에서 애 항상 제가 하원시키는데
애까지 자기가 하원시켜서 데리고 왔더라구요
오랜만에 세 가족이 밖에서 맛있는 거 먹고 싶대요
애 옷도 바뀌어 있고 이게 뭐냐 했더니
자기가 그 날 반가쓰고 아이데리고
점심 먹고 옷 사입히고 했다네요.
알겠다고 애 잠깐만 달라고
애 상처 때문에 연고 좀 바르겠다고
제 차에 태우고선 바로 친정으로 도망왔어요
애 뺏을까봐요
남편은 그 뒤 매일같이 친정에 찾아와서 용서 빌고
시부모님들도 친정에 찾아와서 설득하려 하십니다
그저께는 자기가 뭘 하면 되겠냐고
사람들 앞에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라도 하겠다고 하는데
그럼 그래라 하고 카페 나왔어요
어제는 자기가 죽어서 용서 빌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어요
아이한텐 이혼한 아빠보다
죽은 아빠가 낫다고 그랬더니
충격받은 것 같더라구요.
합의이혼 하겠다고 서류 꾸며놨는데
남편이 거부해서
소송으로 진행중입니다
친자확인 결과 나오는 날만을 기다렸는데
그 날 완전 뒤집어 엎으려고 했는데
막상 결과 받고 나니 몸 사리게 되더라구요
애 신상에 문제 생길까봐요
통쾌하고 야무진 후기가 아니라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