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나 왕따인데 급식 먹다가 울었어

나 친하던 애들이랑 틀어지고

이도저도 못하다가  결국 왕따 비슷하게 되서

이때까지 화장실에서 삼각김밥 먹었거든…

근데 오늘 담임쌤한테 걸려서 어쩔 수 없이

혼자 급식 먹게 됐는데 우리 학교에서 

혼자 먹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3학년 언니 오빠들 눈에 띄었나봐 자리도 정말 많은데

내 옆에 둘러싸고 앉았어

갑자기 3학년 선배들이 내 옆에 앉으니까

1학년 애들도 쳐다보고 그러더라

정말 자연스럽게 친구인것 처럼 앉았어

같이 먹자 이런말도 없이 그냥 우루루와서

나 상황파악못하고 고개 숙이고

계속 숟가락 뒤적거렸는데 

내 옆에 앉은 여자선배가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갑자기 말거셨어

오늘 1학년도 진로교육받았어?

아는사람도 아닌데 첫마디가 저거였어.

나 당황해서 오늘 쿠키나왔는데 떨어뜨렸엌ㅋㅋㅋ

남자선배중에 좀 키큰 선배가

내꺼먹을래? 나 친구가 줘서 3개임ㅋㅋ

이러셔서 갑자기 눈물 터졌어

선배들이 설마 사람 잘못봇신건 아닐텐데 

나 챙겨주신거잖아

1학년애들도 다 쌩까는데 

그선배들은 쌩판모르는 후배인데도 

와서 말걸어주고 같이 먹어주고

옆에 언니가 등토닥여주고 

다른 선배가 휴지뽑아와서 주고그랬어

나 눈물그치고 나서 밥먹는데 

계속 말걸어주시는데 왜 혼자먹냐 

이런얘기 하나도 안하셨어

정말로 그냥 친구끼리 말하듯이 

학교수업어땠냐 오늘 도덕선생짜증났다

뭐이런거ㅋㅋㅋ

선배들 5분이셨는데 그중에 

전교부회장 언니도 있었어

점심시간마다 축구하던 선배도 있었는데 

내가 울어서 못가신거같아ㅋㅋㅋ

급식다먹고 잔반버리러 가는데 

내가 진짜 작아진 느낌ㅋㅋㅋㅋ

다들 키가 너무 컸어 

나 정말 작아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일도 같이 먹자고 도서관앞으로 

12시20분까지 오라고 하시는데

염치없는거같고 눈치보여 

뭔가 다들 키도 나보다 훨씬크고 

분위기부터 나랑은 다른 선배들인데 

내가 억지로 끼는 느낌도 들고..

그렇다고 안갈수도 없는건데….나 어떡해?

난 정말 좋아

근데 선배들 불편하실수도 있고 

이제 졸업 며칠안남았는데

나땜문에 그 축구하는 선배는 

축구할시간도 줄어들거야

3 2 1 학년 순으로 먹는데 

내시간에 맞춰서 만나자고 하셨거든

다들 친구들이랑 편하게 있다가 

졸업하고 싶으실텐데 라는 생각이들어서 

죄송스러워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

후기

안녕하세요.

되게 오랜만에 왔어요

이제 중2됬고 선배들은 고등학교 갔어요

저번에 글썼을때 되게 찌질했죠..

너무 계속 찾아오니 질리실수도 있을테지만 

새학기 후기 꼭 써달라는 분들 생각이나서 왔어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정말 잘 지내요

그때 저를 주동해서 괴롭히던 애들이 

그때 너무…이미지 관리가 안된탓인지 

지금은 그냥 조용해요

저 사실 그때 글쓸 때만 해도 

애들 다 저 싫어하는줄 알고있었어요.

2학년 망했다 싶었는데

막상 올라와서 새로운 애들 보니까 

제 이름 조차 모르고있어요

저를 않좋게 보는 애들보다 

저를 괜찮게 보는 친구들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제가 예전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작년에는 안경도 썼었고, 무쌍이었고, 

머리도 풀어헤치고 다녔는데

새학기 올라오면서 좀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경도 벗었고 쌍커풀도 생겼고 

머리도 높게 묶었어요

외모가 다면 안되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다가갈때는 마음보다는 겉모습이 더 보여지니까

다가가기 조금 망설어졌어요

저번에 괴롭히던 애들이 

다 저 못생겼다는 말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더 그랬어요

제가 왕따라고 해서 제 잘못도 없고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그래도 사실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몰랐어요

새학기 올라와서 좀 밝게 다니고 

많이 웃고 다니니까 친구들도 

저 되게 좋게 봐주고 있어요

밥은 지금 남자애 4명이랑 

여자애 2명이랑 같이 먹어요

반편성도 되게 잘 되서 

남녀사이에 벽이 없는거 같아요 저희반이

자랑 같지만… 저 부회장 됬어요

꼭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저 이때까지 한번도 회장단 뽑힌적 없었는데

8명이 절 뽑아줬어요

다들 너무 감사해요

선배들한테도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저한테 충고의 말씀, 격려 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오픈채팅으로 더 많은 조언해주신 분들도

가끔 찾아뵐게요

더 걱정하실 소식말고 아 잘 지내구나 하실수 있는 

소식만 들고올수 있게 저도 더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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