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늦둥이 남동생이 있어
지금 6살이고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에 다녀
근데 토요일에 유치원 다녀온 동생이
자기네 유치원 앞 놀이터에 가자고
계속 조르길래 같이 놀이터에 갔더니 나보고
빨리 그네에 타보래
내가 좀 당황해서
“응? 누나 그네 타라고?
OO이가 그네 타고 누나가 밀어줄게~”
했는데 됐다고 나한테 빨리 타보라길래
그래서 할 수 없이 탔다?
나 몇 번 타는 거 서서 보더니 집에 가쟤
그렇게 집에 왔어
근데 그 다음날 일요일에 또 그네 타러가재
가서는 또 나보고 타라더니 계속 보고만 있길래
내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동생한테 “근데 누나한테
“근데 누나한테 왜 자꾸 타라는거야?” 했더니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냐, 내일 알게 돼”
이러는 거야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내가 잠깐 나갈 때가 있어서
방에서 화장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들어와서 슥 보더니
에이… 뭐야 이러곤 나가는 거야
그리고 엄마한테 가서
완전 속았다 그러더라?
그래서 엄마가 뭐가 속았냐 그랬더니
동생이 병설유치원 다닌다고 그랬잖아
그 초등학교가 엄청 오래된 학교였어
예전에 6.25 때 병원으로 쓰였던 학교래
그래서 뒤에 무덤도 많고 그래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전설이 엄청 많은데
나한테 타라했던
그 그네를 이틀 연속으로 타면
죽는다는 전설이 있다나 봐
정말 죽는지 안 죽는지 확인하려고
나한테 타보라 그랬데
난 정말 충격먹고 동생한테 엄청 실망했거든
이거 또래 애기들이면 할 수도 있는 장난이야?
진짜 화장하다 말고 가서
동생 때릴뻔한거 참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