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부모님하고
동네에 유명한 팥 칼국수 집엘 갔어요
음식점이 직사각형으로 뻥 뚤려 있는데
부모님과 나는 맨 끝부분에 식탁에 앉았고
저쪽 좌식 테이블 끝쪽에
노부부와 그 딸로 보이는 애엄마 그리고
5살 정도로 보이는 애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일어나
발로 탕탕 구르면서 평상위를 뛰어다니네요
그 집 가족은 묵묵히 멀리서 고개박고
국수만 흡입하기 바쁘고..
울 아버지(교수) 점잖게 직원 아줌마에게
애 부모님한테 말좀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직원 아줌마가 그냥 겸연쩍게 웃고 그냥 가시고
그 사이 애는 더욱 업되고
이젠 소리까지 지르며 발을 구르며 뛰어다님
그러다가 애가 우리 테이블 앞쪽까지 왔는데
도저히 못참겠어서 내가 일어나서
아이한테가서 “너 한번만 더 소리질르고 뛰어다니면
이모한테 뒤진다.
절루 가서 조용히 하고 앉아있을래
이모한테 쳐 뚜들어 맞을래?
옆눈으로 보니 멀리서
아이엄마가 새눈을 하고 쳐다보고 있길래
한번 보육교사 미소와 함께 눈인사를 날려줌.
아이 사색이되서 엄마한테 뛰어가서
그때부터는 조용히칼국수 쳐 먹음.
진짜 맘충맘충 하다가
진짜 이번에는 귀머거리맘충이네요.
자기자식이 내는 소리면
데시빌 몇천의 굉음도 뮤직으로 들리나
어쩜 모른척 하고 면발을 흡입하고 있는지.
그렇게 우쭈쭈 하는
지자식 기 안죽인다고 암말도 안하는데
왠 모르는 여자가 자기자식한터
저런소리 한줄 알았으면 뒤집어 지겟지?
이세상의 맘충들 어디가서
내자식 저란소리 듣게 하기 싫으면
알아서들 처신 잘 하세요.
세상엔 저처럼 그다지 성격 좋지않은
‘이모’들이 아주 많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