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 보러 갔다가 파혼했습니다

오늘 남친이랑 예물 보러 갔다가

너무 수치스럽고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남친은 33살로 자영업을 함

2년 연애하면서 선물이라곤

첫 생일날 옷 한벌, 두번째 생일날 지갑 끝

쫌생이 기질이 보였지만 부지런히 자기

자기 기술로 밥벌이 하니까

굶은일은 없겠다 싶어서 결혼하기로 했음

식장부터 밥 값 등 

남친과 조율해서 싼곳에서 하기로 했는데

대신 남친이 예물은 좋은거하자며

디자이너 반지로 500만원치 생각하라고

한달 전부터 얘기함. 

대망의 오늘 예물 보러 2시간거리 지역감

 

백화점가서 반지를 보고 있었는데 

남친이 반지하나 보더니 나와보라면서

그 길로 백화점 나와서 갑자기 택시를 타더니

귀금속상가로 가자고 함.

명품은 이름값이라며.. 중량도 적고 안예쁘다며…

그렇게 5시간동안 귀금속상가를 헤메고 

발품팔아서 3부 다이아반지+큐빅 목+귀+팔찌와

 LV음각 새겨진 커플반지를 295만원에 계약함.

(명품은 이름값이니 뭐니하더만 루이비ㅌ 짭을 

결혼 반지로 고른거.. 

이 마저도 다른 후보는 까르띠ㅇ 짭이었음..ㅋ..)

사실 이때까지도 기분 나쁘거나 서운한건 없었음. 

포에루ㅊ, 세미ㅅ 이런데도 가봤지만 디자인

다이아는 비슷했기 때문에 오히려 맘에드는 

이쁜 다이아반지 부담되지않게 구입해서 좋았음.

가계약서 작성하고 내일 이체하기로한후 

차가지러 백화점으로 돌아옴.

5시간 넘게 있어서 주차비 많이나왔겠다며 

뭐라도 사야하는거 아니냐고 의미없이 

일상적인 말을 했는데 

남친이 갑자기 가방을 하나 사라고 함.

순간 깜짝놀람+내가잘못들었나

+이런게 바로 서프라이즈?ㅋㅋ 싶어서 

왜? ㅋㅋ 왜? 진짜? ㅋㅋ 오빠미쳤어?ㅋㅋㅋㅋ

왜 갑자기?ㅋㅋㅋ 백번 물을 기세로 물어봄. 

그동안 자기 사람 아니다 싶어서 선물안한건가? 

이제나를믿어서 사주는건가?

의구심 가지면서도 이미 입은 귀에 걸렸고 

발은 명품매장으로가고 있었음.

방방뛰며 재차묻는 나한테 남친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뭐라도 하나 사가야지~ 하면서 

나를 종용했었음.

한편으론 오빠 오늘 돈 많이썼잖아~괜찮아~ 

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잠시들었지만 

생애 첨있는일이라 맘변하기전에 

얼른 실행에 옮기고자 예물가방사주는거냐며ㅋㅋ 

양심껏 샤ㄴ 매장은 빼고 

신나게 구ㅉ. 프라ㄷ, 루이비ㅌ 을 돌아다님.

비용 2-300은 기대도 안했고 

알아서 100만원대 클러치라인에서 몇가지 둘러보고 

매보고 남친도 이쁘다 안이쁘다 

다 봐주다가 마지막 결정을 하고 거기로 가자! 하는 순간 

남친이 갑자기 오늘은 그냥 집에 가자함.

당연히 장난인줄알고 뭐래~왜~~ 하면서 갈길 가는데

계산해보니까 계산이 안맞다며 가자고 

나를 에스컬레이터로 데려감. 

그때까지만해도 장난인줄 알고 실실거리다가 

에스컬레이터에 발디디는순간 현타옴.

표정이.. 기분이.. 이루말할수가 없을정도로 

수치스러워졌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심장이 펄떡펄떡.. 120 에 영혼을 판 느낌.. 

농락당한기분? 헐벗은기분?.. 

가방사란말에 그저 좋아했던 내모습과 

지금 표정썩어서 관리안되는 내모습.. 

오만가지 거지같은 기분을 지금도 말로 형용할수없음.

그렇게 차로 왔고 분명 가방은 생각지도 않았고

중요한건아니었는데 아무리 좋게생각하려해도 

사람 간보는것도아니고 시험하는것도아니고.. 화가남

오는길에 물음. 왜그랬냐고

첨엔 통장잔고가 안될거 같더라하더니 

계속 물으니까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었다함. 

(3부 다이아반지+큐빅풀세트)

예물사줬으니까 오늘은 됐다고

담에 사달라 할 줄 알았다함. 

그 돈 아껴서 잘살자할줄알았다고..

그말듣는데 어찌나 화가나던지.. 

가계약서고 나발이고 찢어버리고 쏘아댐.

가방 기대도 안했고

오빠가 반지만 500만원 짜리 사준다했는데 

오빠 반지까지 풀로 300도 안들어서 

고맙고 미안해서 가방 사라한 줄 알았 다, 

예물가방 보통 2-300씩 하는거 받는데 

그런건 바라지도 않았다. 

그래 내가 이렇게 나왔으니 시험은 했고, 

결정도 니가하면되겠네 

사람 간보고 테스트하고 쓰레기만들고 

어이없네 하면서 집에 옴.

내가 사달라고 조른것도아니고 

120으로 나를 떠본 남친태도가 너무 어이없고 

지금생각해도 너무화나고 괘씸한데 

예물 300에 가방까지 바란 제가 나쁜년이었나요? 

오늘오빠가 예쁜 반지사 줬으니까 

가방은 다음에 사주고 빨리가서 맛있는 저녁먹자 

내가쏠게~했어야 현명한여자였을까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참고로 양가도움 일체없고, 

집도 전세대출 70퍼, 

시댁서 친척들한테 인사는 해야한다고 

체면상 이불11채, 반상기 해오라 함.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음. 

지 반지 빼면 250도 안되는 예물받고 

이결혼 진행해야하는건지.. 

친구한테나 엄마한텐부끄러워서 말못하겠어요 

조언좀꼭주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콘텐츠를 보기 전 쇼핑을 해보세요

알리 방문 후 콘텐츠 더보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