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남편 차에서 발견된 수상한 편지

남편 바람을 의심한건 1주일 전부터였어요

최근에 분명 친한 친구랑 카톡을 주고 받는데

자꾸 몰래하고 지워버리는 거예요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주차장에 있는

남편 차를 열어봤는데 문이 열려 있더군요

앞에 수첩이 있길래 열었는데

맨뒤에 저희 가족 등본이랑

가족 관계 증명서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이게 왜 필요했지?라고 생각하며

빼는 순간… 편지 봉투가 나오는 거에요

손을 부르르 떨면서 읽게 되었죠

차에는 그 여자가 준 선물도 놓였더라구요

편지 다 읽고 집에 들어가서 

남편한테 핸드폰 한번만 봐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주네요? 그래서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역시나 다지웠네요..


폰을보다가 왜 그베프랑 카톡한거는 

아예없냐고 물으니


남자들끼리 이상한거 농담식으로주고받는데


보면 기분나쁠까봐 삭제한거라고 하더군요..


물었어요.


나한테 거짓말한거라든지 숨기는거 있으면


얘기하라고…


제가 뭔가 아는것 같으니 얘기하네요.


동호회형,베프랑 여자들 만나서 술한번먹었다네요


3대3으로…


연락도안한데나.,


하지만 제맘속엔 편지글로 가득했어요.


편지봤다고 하니 

자기차를 뒤졌녜요…


그러면서 자기꺼가 아니라네요 

베프가아는친구래서 전화해봤더니 모른데요.


그러고나서 같이일하는친구가 받은편지래요.


또 전화했죠 여자친구 이름 다대보라고


그중 이여자 이름은 없었죠..


남편도 당황했는지


두번밖에 안만났데요..


너무화가나서 폰을 내가 가지고있겠다.


그여자한테연락오면 한마디 해야겠다고 하니


헤어졌다면서 오히려 화를 냅니다.


제가생각하는 그런 바람이 아니래요…


저편지 읽고 그런바람 아닌바람 따질 뭐가있나요?


너무화가나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있냐며


저도모르게 손이 남편 얼굴로 가더군요..


남편은 조금이라도 자기 아프거나 다치는거


엄청 싫어해요…


그두꺼운팔로 방어를 하는데 얼마나 세게 방어했는지


손목이 나갈정도였어요..


너무열받아서 옆에있는 레고를 앉아있는 

남편한테 쏟아부어버렸죠..


왜냐면 미안해가 아니라 또 변명이었거든요…


변명 나는잘못조금밖에 없다.


너한테 맞을이유없다.

너한테 이런취급받을이유없다.


늘 이런식이에요. ..


한번 만나고 두번만나고 만난게 잘못 아닌가요?


그러고 남편은 폰을두고 출근을했어요.


폰에서 동호회단톡을보니(단톡에 베프도있어요…)


그 여자도 거기서 만난것 같구요..


카카오톡으로 선물도 많이 보냈고…


헤어진건 맞나봐요..


그런데 그여자 프로필사진에 

화분두개가 있었어요


작년에 9년만에 받은 제가좋아하는 식물인데…


그 화분에 언제나고맙고 

사랑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네요.


역시 남편이 보낸거더라구요…


화가났어요..


남편은 집에오자마자 빌더군요


끝까지 제가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라며…


자존심세고 자기밖에모르고 

자기가우선인 이기주의적인 남편이 

처음으로 무릎을꿇고 빕니다…


미안하답니다…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 수도없이 들었거든요.


이젠 지겨워요. 

제일듣기싫은말이 미안하다는말..


미안하면 미안할짓을 안해야되는데


늘 한결같이 또미안해한다고. .


각서까지 씁니다…


저는 꼴도보기싫어서 나가려고하는데


또무릎꿇고 붙잡아요…


힘으로 제가 안되요…


늘 남편의 두배만큼커지고 힘도커져서


꼼짝못하게 만드는게 제소원일 정도에요..


조금 마음을 추스리동안


남편이 시어머님께 전화를 하는데


어머님 잔소리가 전화밖까지 흘러나오네요.


아버님이 병원입원중이셔서 충격받으실까봐


말못하고있다가 시누한테 편지보내주면서


한탄하려고 했지만… 시누가 바로말했나봐요…


어머님 바로 알게되셨어요.


다음날이면 암수술을 앞둔 아버님까지요…


하… 저라고 말하기 싫어서 시누한테 말한게 아닌데..


아버님 쾌차하시고 그때 말씀드리려했는데..

아무튼 남편이 어머님 잔소리듣더니


아빠도 아시냐고 묻습니다.


아신다고하니


무릎꿇고빌던,날 붙잡던 남편은


제가말한게 화가났는지 뒤도안돌아보고


옆방가서 잔답니다..


이행동도 너무 어이가없었죠.


잘못은 자신이 저질러놓고…


밤새 잠못자고 뒤척이며 새벽4시에 일어나서


물마시러가는데 정수기옆에


남편이 선물로준 스투키를 본순간 화가 너무났어요.


코골며 잠잘자고있는것도 화가났구요.


순간 얼굴로 던지고 싶은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바닥에 두개를 던져버렸어요.


남편은 그와중에도 코골며 자고있었구요..


친정집에 있는 애들 데리러 갈준비를하는데


깨진화분을보고 화가나서 저한테


왜던졌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화분을 보니 나도모르게 그랬다고


나는9년만에 받은 화분인데


누구한테는 2번만남에도 줄수있는 사이었나보다고.


남편은 저를 쳐다도안보고 화를 냈어요.


내가치울테니 출근하래


구지화를내며 치우면서


그여자한테준건 요만한거랍니다,…


그와중에…하…


끝까지 얼굴울그락불그락하는 남편에


각서 찢으면서 이혼하자.하니


싫데요. 그럼 이혼소송이라도 해야겠다.라고


말하고 방에들어와서 침대에 앉아 울고있는데


따라들어더니


갑자기 미안하다고합니다.


잘못했다고…


자기가 원래 막화내는거 아는데


자기도 모르게 욱한다며 이해해달라며…


미안하다고…


어젯밤에 조금 풀린줄 알았다고…


이게 지금 풀릴일인가요…


그래도 앞으로 잘하겠다.그 동호회친구들 안만나고


가족만생각하며 살거래요..


한번속는셈치고 그래..


라고 했지만 일주일도안됬는데


제가 제정상 이겠어요?


오늘도 몇년만에 같이 장보는데


무겁다며 낑낑…


화가나서 제가 그랬어요.


너가 딴짓하느라 바쁠때 난 저렇게 무거운거


혼자장봐왔다고

저도사실 저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속마음이 툭 나와버렸는데


남편은 옆에서 그래서 어쩌라는거냐며


화를또 냅니다…

생각해보니 안될것같아요.


앞으로 저도 마음컨트롤이 안될거고..


남편도 그러는 저를 이해못할거고…


정상적으로 살기는 힘들겠다며


이혼을 하자고 했죠…


하지만 무조건 같이살자고만하네요…


그래서 제가


외롭고 힘들다.행복하고싶다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면서 내20대 다지나가고.


벌써 32다


다시시작하고싶다..


날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 만나고싶다.


나도 데이트라는걸 해보고싶다.


남들다하는 연애다운 연애도 해보고싶다.


평생 널 의심하며 사는게 얼마나 지옥인줄아니..


그러니 제발 놓아달라..


이혼해달라고 펑펑 울었어요…


생각해본답니다…


끝까지 미안하다고 하네요…


사랑하지는 않는가봅니다…

후기

결국 이혼하기로 했어요…


매일 사무실에서 자더니..


저랑 같이있는게 답답하고 숨막히답니다…


그동안 사랑이 아니었다는거 생각하니…


헛웃음만 나오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다시 잘해볼생각하고 있었네요.


제가 참 멍청했네요..


조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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