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도 안 하고 꾸미는 걸
모르는 경리가 있었음
원래는 인사만 하는 어색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 사무실에 둘만 있고
어색하게 일하고 있는데
열린 창문 틈새로 장수말벌 한 마리가
들어와서 내 주위를 날아다니니까
내가 놀라 주저 앉으면서
-에땍뻐까응 이라고 비명지름
(마누라 피셜로 비명이 저랬다고 함.)
그거 보고 경리가 파일철로 장수말벌 때려잡는데
흔들다리 효과인지 심장이 두근거리더라
그 사건 이후로 밥도 같이 먹으면서
친해지고, 주말에 만나서 놀러 다니고 그랬는데
일이 터짐, 어느 날 사장이 경리한테 오더니
생일인데 점심먹고 퇴근하라고함.
느날 점심시간에 경리한테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니까
경리가 날 득템해서
3년 동안은 선물 필요 없다고 하더라
난 그냥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경리는 사귄다고 착각하고 있었음…
근데 저 말 듣고 나도 꼴려서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했고 결혼했다
지금은 중견기업으로 이직해서 잘 먹고 잘 사는데
나랑 마누라 30kg씩 쪄서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