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싸고 돌고
일 갈때도 동생은 어리단 이유로
데리고 나가고 전 5살때부터
유치원 갔다온 후 저녁 9시까지
집에서 방치되었어요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항상 동생에게 양보하고 챙겨줘야 되는지 알았고
그래서인지 저 혼자 모든 잘 해냈습니다
반면 동생은 부모님이
오냐오냐 싸고 키워서 온실속 화초처럼 자랐어요
그러다 20대 때 갑작스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저희 둘은 각자의 삶을 찾아 지냈지요
전 20대중반에 결혼 후 애기 키우며 정신없었고
동생은 일 계속하다가 얼마전 결혼 후
아기를 낳아 키우며 살았는데
결혼생활내내 못살겠다고 제 속을 썩이더니
결국 이혼를 한다며 저한테 당연하듯이 아기를
맡기려길래 칼같이 잘랐어요
처음에 아기 태어나자마자
데이트하게 아기 봐달라하길래 한번 봐줬어요
그 후에 제가 아기 봐주는거 싫다고 대놓고 얘기하니
그 뒤론 꼭 필요한 상황에만 맡기더라구요.
그건 이해 해야죠..
아파서 병원 간다거나 할 땐 두말 않고 봐줍니다.
그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던 동생이
돌쟁이 아기 키우기로 하고 이혼 한다네요.
숙려기간 중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챙겨줬다고 생각했거든요..
일자리 알아보러갈때 아기가 차 안에서 우니
케어해주느라 같이 다니고 마트나 외식 갈때
혼자 아기데리고 힘드니 제가 주1,2회 같이 다녔어요.
아기 있으니 대형마트가면
장 1시간 볼꺼 4시간 걸리더라구요.
중간중간 분유먹이고 기저귀 갈고
이유식 먹이고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전 동생과 장보는 날엔
또 외식하거나 배달 시켜야해요.
아기가 낮잠을 푹 자고 외출해야
안보채니 꼭 3시 이후에 만나거든요.
그런데 동생과 주1회 같이 술마시다보면
자꾸 언니는 언니밖에 모른다.
나 좀 챙겨줘라, 나 요즘 힘든거 알잖냐. 하는데
전 제 기준에선 최선을 다해 돕는건데
뭘 더 도와줘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제 가정 챙기기 바쁜데
술 마실때마다 싸우네요. 진짜 지겨워 죽겠어요.
도대체 뭘바라냐 하는데도
언니는 도움이 하나도 안된다..
내 주변 지인들이 다 알아봐준다.
(이혼관련) 너무 서운하다. 하는데
도통 뭐가 그렇게 서운한건지 모르겠어요.
옆에서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제가 무슨죄가 있어
이런 원망을 사는걸까 싶어요. 답답해죽겠어요..
후기
후기입니다..
후기라고 하기 뭐하지만.
.
사실 동생과 연 끊은지 한달 되었어요.
언니보다 주변 지인들이 차라리
낫다는 소릴 듣고 너무 배신감이 들어서
정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답답해서
판에 올려보려다가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이제야 올려봤던 거였어요.
마지막 싸울 때 동생이 하는말이
언니가 나와 같은 상황이였다면
나는 두발벗고 나서서 다 처리해줬을꺼다.
시부모님과 형부를 대신 만나서 한판 했을거다
소리지르길래 내가 부모냐고 나도 내 가정이 있는데
어떻게 너만 챙길수 있겠냐고 소리질렀어요.
니가 알아서 해야지 왜 나한테 불똥 튀기냐면서요.
그리고 글에는 언급이 안됐지만
이미 동생은 두번째 결혼이고..
그땐 동생이 20대초반으로 너무 어려서
동생 시부모님과도 따로 통화도 몇번 했었어요.
저 그때 정말 상처 많이 받았거든요.
분명 제부가 일방적으로 잘못한건데
시부모들이 동생에게만 참아라참아라 해서
동생이 많이 힘들어 했던적이 있어요.
제가 그걸 가지고 따지니 언니가 돼서
동생 교육 잘 못시켜 죄송하다고는 못할망정
어디 어른한테 말대답이냐구요.
저 그때 만삭이었어요..
지금은 30대이니 뒤치닥거리 안해도 되겠다했고
무엇보다 제가 극구 말렸던
재혼을 해서 더 나서기가 싫어요.
어느날 전화와서 혼인신고 하려고 하니
증인 서달라길래 못해준다고
엄청 싸우고 한동안 연락안했거든요.
그런데 임신까지 했다니
태교에 안좋을까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제부랑 싸웠을 때도 세달동안 여기저기
데려가서 먹이고 사주고 했었는데
마지막 싸우던 그날도 이 얘길 하더라구요.
내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언니같이 이기적인 언니 없다더라.
다들 나서서 싸워주지.
이 얘기를 두번이나 들었고
그때마다 싸웠는데 이번엔 진짜 용서가 안돼고
부들부들 떨려요.
제 얘기를 지인들한테 해보면
다들 내편 들어줄텐데 어디가서
동생 두번째 결혼인데 첫번째 결혼 부터
뒤치닥거리 하느라 힘들었는데
재혼도 이혼중이다 어디가서 이 얘기를 할까요..
나도 내 지인들한테 다 털어놓고
고민상담 받고 싶은데 난 어디가서 말도 못하는데
동생은 재혼인건 말이나 했는지
내 욕을 하고 다니며 지인들도 언니가 나빴다고,
너무하고, 인정머리 없다고 한다고 하니
진짜 정 떨어져서 두번 다신 연락하기 싫어요.
저 솔직히 어릴때부터 동생이 제 덕을 봤으면 봤지
제가 동생덕 본적 한번도 없거든요.
배신감이 너무 커서
평생 소식 끊겨서 연락 안됐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