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한 느낌, 평소와 다른 느낌
뭔가 다 이상하고 아다리가 맞지 않은데
딱 이러휴다할 물증은 없고
그렇게 5개월을 지내니
제정신이였던 사람도 반쯤미쳐가더라구요
하나하나 모든 게 의심됐어요, 근데 또
근데 또 물증은 없어서 다짜고짜 잡았다간
오히려 제가 말려들어갈 것 같아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고민상담을 했고
남편 바람 잡을 계획을 짰어요
남편한테 2박3일 동안 친구랑
강릉 여행 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다녀오라며 50만원도 쥐어주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친구 차 타고 강릉가서
남편한테 강릉 사진이랑 음식 사진도 보내줬어요
그리고 그날 밤 팬션에 도착했다 거짓말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혹시 몰라 중간 중간
남편한테 카톡을 했어요 근데 분명 1은 사라졌는데
답장을 안 하는 거예요
누가 보면 ㅁㅊ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집에만 오면 피곤하다고 하고
원래도 출장이 꽤 있었지만
지난 5개월간 더 잦아진 출장…
진짜 이렇게라도 한번 확인하고 싶었어요
서울에 도착할때까지 남편은 여전히 답장이 없었고
곧장 집으로 올라갔어요.
네. 제 불안감, 쎄한 느낌이 맞더라구요.
다른여자와 제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요.
너무 허무해서 한동안 넋놓고 멍하니 봤어요.
그러다 진짜 여기 불질러버릴까 싶은
생각이 들고 화가 몰려오면서
남편을 미친듯이 때리며 깨웠습니다.
둘다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도 못하고 눈만 땡그래져서 쳐다보더라구요
허탈해서 웃음이 나왔고
차라리 일찍 들키지 그랬냐고
사람 5개월동안 이렇게 만신창이 만들어놓고
결국 결과가 이거라면
차라리 너 바람났다고 일찍 들키지그랬냐고
그자리에 주저앉아 악을쓰며 엉엉 울었어요.
정신차리니 여자는 어찌저찌 후다닥 나가버리고
남편은 제옆에서 무릎꿇고 잘못했다 하며
같이 울더라구요.
아무말도 안나왔어요.
너무 억울했고 분했고 슬프고 화가났어요.
그냥 말없이 일어나서
작은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또 엉엉 오열을 했습니다.
이게 지난주일이에요.
남편은 평소처럼 출근하고,
출근해서도 매일 잘못했다고 톡을 보내요.
집에 들어오면 또 잘못했다 빌어요.
근데 아무 얘기도 듣고싶지 않고
무슨 말을 해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당연히 이혼해야겠죠
저 이거 묻고 살 자신이 없어요.
단 한번이였다고해도 용서가 안될 것 같아요.
저 뭐부터 해야하나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나요?
도움받을 수 있는 곳 없을까요?
쉽게 놔주기 싫어요. 누구 좋으라구요.
나는 이렇게 갈기갈기 찢겼는데
누구 좋으라고 쉽게 떠나줘요.
도와주세요. 뭐부터 어떻게 해야
제가 덜 억울하게 이사람이랑 헤어질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