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카페에 가서
컵이 마음에 들면 컵을 훔쳐요;;
스X벅스나 투X플레이스 이런
프렌차이즈 카페요
남친은 아메리카노 밖에 안 마시는데
컵 안을 휴지로 슥 닦더니 아무렇지 않게
가방안에 슥 넣어요
처음에 보고는 눈이 튀어나오게 놀랐어요
뭐하는 거냐니까
커피값에 이렇게 분실되는 컵 가격도
다 포함되니까 가져다도 된다네요
그래서 이건 분실이 아니라
너가 지금 훔치는 거다
그 컵을 왜 너가 왜 가져가냐 하니까
이게 어떻게 훔치는 거냐며 정색하며 하는 말이
어차피 손님에게 내놓는 물건은
분실할 거 각오하고 내놓는거니까
훔쳤다는 표현은 과하대요.
그러면 찜질방에 가서 수건 가져오는
아주머니들도 다 도둑이냐고…
제가 솔직히 절도라고 생각한다니까
엄청 기분나빠하네요.
넌 뭐가 잘났길래 도덕적으로 결벽한듯이
그렇게 말하냐 이거에요…. 말투가……
물론 저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둑질을 도둑질이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요??
남친이랑 저 문제로 언쟁하다
전화 끊었는데 계속 찝찝하네요.
사귄지 한달 됐는데 벌써 정 떨어지려고 해요.
컵에 손대는 거 보니까…
더이상 사귀고 싶지 않을 정도네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후기
역시 제가 이상한 게 아니였군요
당연히 컵을 훔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이 너무 당당해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카페컵에 대한 새로운 규칙같은거라도
만들어졌나 싶어서 올려봤네요.
아니면 제가 너무 답답한 사람이라든가?
남친이랑은 헤어졌고요.
남친이 이유나 알자고 해서 말해줬더니
너처럼 멍청한 애는 처음 본다면서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서
어디 세상 살겠냐고 하네요 ㅋㅋㅋㅋ
아우 열받아…….진짜
남친은 그리고 생각 자체가 친구나
가족같은 주변 사람이 잘못하면 무조건
그 사람 편 들어주고 감싸줘야 된다는 타입이라
도덕관념 문제에 가치관까지 저랑 너무 달라요.
저는 아무리 가족이고 주위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폐끼치고 피해주고
이런 건 안된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더니 너같은 애는 자기도 필요없다고 해서
좋게(?) 헤어졌습니다.
아, 멍청하다고 한 거 취소하라니까
그건 취소 못하겠다고 해서
안 좋게 헤어진거 같기도 하네요.
근데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남인데요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