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제일 친한 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예요
저희는 28살 입니다
살면서 서로의 남친 변천사를 다 봤고요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제 친구가 저를 항상 부러워 했어요, 제 남친들이
하나같이 저한테 잘 했거든요
제 친구는 반대로 항상 나쁜 남자만 사겨서
맨날 배신 당하거나 안 좋게 끝났었고요
저는 반대로 제 친구가 부러워요
키도 저보다 크고 몸매도 늘씬하고
공부도 저보다 잘해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곳에 취직했고요
저는 뒤늦게 공부에 재미들려 대학원 다닙니다
저한테는 6년째 사귀고 있는 남친이 있어요
그러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친구가 할말이 있다며 만나자길래, 만났더니
지금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하네요
결혼할 거 같이 만나던 남자였어요
그러다 얼마 전 그 남자가 바람이 난 걸 들통이나
헤어지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얘기 했는데
그 남자와는 같은 회사…
그냥 사표 내고 1년간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제가 어학연수 했었던 곳으로 알아봐 달라고 하는데…
저희 엄마가 그건 절대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시네요.
잘못 했다간 친구, 애인 둘 다 잃을거라고요.
사실 제 남자친구는 제가 미국 어학연수 갔다가
만난 교포예요. 근데 지금 6년째 롱디를 하고 있을 만큼
애정전선에 문제 없고 졸업 하면 바로 미국으로 가려고
일자리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포닥으로요
컨퍼런스나 방학 때 짬을 내거나
남친이 한국으로 놀러 오거나 해서 1년에 3-4번은 만나요.
저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냐고
화를 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엄마 말도 일리가 있어서요.
제 남친이 한국 놀러 왔을 때 몇 번 같이
제 친구와 만나서 많이 친한건 아니지만 잘 알아요.
제 친구는 계속 저에게 남자 잘 만났다
(남친이 저에게 굉장히 잘 해요)
남자 복 터졌다 등등 항상 부럽다고 말하고요.
친구 있음 소개 시켜 달라고 하는데
제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제 남친이 제일 낫거든요.
괜찮은 애들은 이미 결혼을 했고
아님 얼굴이 제 친구 스타일이 아니고요.
(친구가 얼굴을 좀 많이 보는 스타일).
제 친구가 요즘 많이 힘들고 외롭다고 해요.
하물며 어학연수를 가면 거의 다 어린 20대 초중반 애들일거고
적응 하기 전까진 외롭거나 차가 없으니
불편해서 제 남친 도움을 좀 받을 거 같거든요.
(친구가 이미 밑밥을 깔았어요.
도움 필요할 때 연락해도 되냐고요)
그 땐 물론 괜찮다고 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친구가 혼자 가게 되면
알게 모르게 제 남친에게 많이 의지할 거 같아요.
이런 마음을 갖는 게 이상하고 나쁘지만
사실 대로 말하고 거절해야 할까요?
아님 그냥 소개 해 줘야 되나요?
저는 남친을 전적으로 믿는데
그 친구가 솔직히 말해서 믿음이 안 가네요….
사람 마음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건 아니니까요.
만약 제 친구가 남친에게 사심을 보인다면
저는 친구로 못 둘거 같거든요.
어떡하죠?
참고로 남친은 흔쾌히 도와주겠다 했거든요.
젤 친한 친구인거 알아서요

후기1
방금 친구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 했어요.
너 많이 힘들고 외로운 거 아는데
이 상태로 외국 나가면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
마음 다잡고 한국에서 좀 추스리다 가라고요. 그
러니 제 친구는 아직 사표 제출은 안 했는데
이미 사수한테 그만 두겠다고 얘기 했다네요.
그래서 정말 미안한데 남친이 나도 없는데
너 친구 만나서 도와주고
따로 둘이 만나는 거 불편하다고 했다고 말했어요
.
그러니 제 친구가 자기 많이 힘든데
이런 식으로 얘기 하니 제가 좀 잔인하다네요….
너 남친 뺏길까봐 그러냐면서….
뺏길거란 생각이면
진작에 6년간 연애까지 못 왔을 거라고
침착하게 말했어요. 그러니 또 너 남친 웃긴다면서
무슨 돈을 보태 달라는 것도 아니고
거기 살면서 잠깐 도와주는게
뭐가 불편하다고 입을 씰룩 거리는데….
그냥 촉이 안 좋았네요.
제가 어학연수 하던 곳은
미국 중부 쪽 약간 시골이어서
한국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한 곳이어서
저는 참 좋았거든요.
그걸 제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머리 식히러 갈 땐 도시 보단
시골이 좋다고 꼭 그 도시로 가고 싶어 해서….
아! 그리고 거기 어학원이 사설로 있었는데
몇 년 전에 망해서 영어 배울 곳도 없다고 말했어요.
이건 사실임
나는 갔다 온지 좀 오래 돼서 잘 모르지만
아마 유학원 연계하면 좋은 곳 알려줄거라고
너 힘든데 아무도 없는 시골 갔다가
우울증 걸리지 말고 이왕 가는 거
날씨 좋은 LA나 샌프란시스코로 가라고도 말했고
다 정리 된거 같아요.
참고로 제 남친은 Sns 안 해요.
엄청 답답해 보이셨나본데
제가 글을 쓴 이유도 어느 정도 아닌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쓴 거니 욕은 자제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후기2
와…. 댓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보통 폐 끼치니까라고 생각하지
남친 뺏길까봐 라고 말하는게 이상하다고
꼭 그렇게 하려다 걸린거처럼 얘기한다 하셔서…
늦은 시간이지만 얘기를 하고 풀려고
(저흰 원래도 쌓아놓지 않고
그때 그때 얘기로 풀거든요)
전화를 해서 방금 통화를 끝냈는데…. 참…..
친구 한 명 잃은 거 같네요.
저: 아까 얘기 했던 말 중 맘에 걸린게 있어서 전화 했어.
남친이 불편하다고 얘기했는데
거기다 대고 뺏길까봐 라니..
그게 무슨 의도로 얘기하는 거야?
친구: ㅋㅋㅋ 왜?? 진짜 나랑 바람 날까봐 불안해?
내가 간다고 하니 그냥 너가 이상한 쪽으로 생각해서
남친이랑 내가 바람이라도 날까봐
그렇게 지어낸 말 아니냐?
전에 너 사촌 동생도 어학연수 갔을 때
너 남친이 도와줬다고 했었자나
나: 사촌동생은 가족이고 그 땐 나도 같이
미국에 있었을 때니까 그렇고
너가 하는 사고 자체가 이상한 거 아냐?
바람이나?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롱디 할 때 내 남친이 나 불안하게 한다.
바람 난거 같다 등등 여자 문제로
너한테 하소연 한 적 있냐?
솔직히 말하지만 나는 내 남친은 믿지만
사실 너가 좀 못미덥다.
친구: 너 말 다했냐? 어떻게 소개도 시켜주기 전에
나를 믿네마네 너 머릿속으로
온갖 더러운 상상 다 하고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
사실 너도 내가 너 남친이랑 같이 있으면
불안해하니까 그런거 아냐?
너 남친도 외국에서 너없이 외로울거고 안그래??
너 무슨 피해 망상, 자격지심 있냐?
그렇게 남친을 못 믿으면서
6년 동안 장거리 연애는 어떻게 했냐?
그리고 너 남친 같은 애 한 트럭 갖다줘도 난 싫어
그 다음엔 서로에게 상처 되는 말만 하다 끝났네요.
저는 헤어져 맘 아픈 친구에게
엄한 소리한 미친ㄴ 됐고요.
다른 친구들에게 제 뒷담화하면
그냥 친구들과 하는 그룹 채팅에 이 링크 걸어두려고요.
아! 전에 그룹 중 한 친구에게
돈 많은 교포 잡은 저 보고 꽃뱀 같다고 해서
제 친구가 저에게 전해줘서 한 번 뭐라고 했었거든요.
그 때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장난이었고
남친이 잘 나서 부러워서 그랬었다고 했었는데….
꽃뱀은 따로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