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새댁입니다
시누가 주말마다 애를 친정에 보내요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결혼하고 3년동안 주말마다 틈만나면
애를 봐달라고 하고, 지금은
토,일 2박3일로 보낸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남편이 시누한테 얘기해봐도
넌 신경쓰지 말라면서
자기는 엄마(또는 아빠)한테 보낸거래요
참고로 저희 맞벌이 부부입니다
주말에만 쉬는 거 알면서도 애를 꼭 보내요
뭐 백번 양보해서 애를 보낼 수 있다고 쳐요
근데 진짜 더 큰 문제가 있어요ㅡㅡ 시부모님이
애를 두고 그냥 나가십니다.
남편이랑 제가 집에 있어서 그러시는듯요..
그래서 약속있던것도 취소하고 애보다가
우리도 아직 애가없는데
내가 왜 시누애를 봐야되는건지 몰라서
시부모님 나가면
저도 대충씻고 나와서 어디든 갔어요.
남편은 계속 전화오고..
나한테 전화하지말고
니네누나한테 전화하라니까
형님이 어머님께 전화하고
어머님이 아버님께 전화하고
아버님이 다시 남편한테 전화하는 꼴이에요.
더 황당한건 시누는 전업입니다.
무슨 모임있다고 나가고
아주버님이랑 영화본다고 맡기고
영화끝나면 데리고 가야되는데 안데리고가요.
기본 1박2일, 길면 4일씩 데리고있어요.
한번은 그냥 남편이랑 저랑 나갔더니
애가 혼자 집에있네요.
초등학생이에요. 저학년이요.
제가 하도 남편한테 난리치니까
분가하기로 했는데 진짜 경우없네요;;
시부모님이랑 같이살고 뮈하고 하는거 결혼해서
불편한거 하나도 없는데
형님이 복병이네요.
형님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보면
시부모님, 남편까지 다 대착없이 서로 미뤄요.
누구든 보겠지 누구든 어떻게 하겠지.
맞벌이하는 동생부부가 사는곳에
애맡기는건 무슨생각일까요?
참…
후기
앗 이렇게 핫하게..
많은 분들이 친정가있으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친정이 없어요…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게 된 이유도
처음 1년만 같이살고 분가하자고 한건데
집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이제껏 같이살게된것도 있고
시누때문에 악착같이 돈 모아서 분가하게 됐어요
그리고 바로뿌리치지 못한것은
애가 너무 불쌍했어요.
애 마음도 알것같고,
누구하나 애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도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들어주니까
아이도 그게 좋았는지 더 오는것같아요.
이제는 말도 잘 알아들어서
너무 자주온다고 이야기했는데
애가 말하기를
자기는 엄마랑 서로 윈윈하는거래요;;
그러면 할머니는? 했더니
손주봐서 좋다네요.
숙모는? 하니까 숙모는 어차피 애 없으니까
자기가 오면 좋지않냐고…
아이가 너무 빨리 커버렸어요.
싫어하는 티내면 눈치보고 조용해지고..
남편한테도 뭐라 했지만
조카는 누가 자기랑 놀아주는게 좋은것같아요.
분가는 올해안에 할거에요.
마음에 많은 갈등이 있어요.
정말 싫지만 아이한테는 그러면 안되는것 같아서요.
결국 시누가 애를 봐야하는건데 그건 힘든것같네요.
눈 딱감고 무시해야죠 뭐..
정말 애낳기 겁나네요. 딩크 선언할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