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에 결혼한 여자입니다
어렸을 때 아빠와 이혼하고
엄마는 저희 먹여살리려고
공장이며 식당이며 가리지 않고
일하시면서 저와 동생 키워주셨어요
지금은 보쌈집에서 서빙하고 잡일 하면서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저희 남편은 영업직이라 접대하고
회식하는 자리가 많이 있어요
(유흥쪽 아닙니다)
근데 어제 거래처 사장님이 보쌈 먹고 싶다며
보쌈집에 갔는데
거기가 저희 엄마가 서빙하는 가게였나봐요
거래처 사장님이 알고 가자고 하는 것도 아니였고
그냥 조용히 먹고 나오려고 소주 마시고 있는데
저희 엄마가 그래도 사위니까 챙겨주려고 테이블에
주방아주머니꼐 부탁해서 김치나 이런거도 많이가져다주시고
아는척이랑을 좀했나봐요
근데 남편은 그게좀 싫었나봐요
거래처사장님 계시니까
아무래도 눈치보였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어제 술이 약간 오른상태로 집에오더군요
저는 그냥 평소랑 같이 반갑게 맞이했는데
갑자기 장모님왜그러시냐고 그러길레
왜그러냐니까 위에 저 말들을 하더군요
자기가 거래처사장님계신데
저희 사위니 잘부탁드린다느니
그딴말을 왜하냐고 모르는척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눈치가없으시냐고
저 순간 한 몇초동안 벙쪄있어서 아무말도못했네요 ㅠㅠ
약간 취기가 오른상태로 보여서
내일 이야기 하자고했어요 그랬더니
짜증난다는둥 계속그러길레
제가 그럼거기 가지말고 다른데가지그랬냐?
엄마가 자기 아는척한게 그렇게 기분나쁘냐
우리 엄마가 보쌈집에서 일하는게 죄냐?
자기오면 항상 그전날에 장다봐서 밥차려주시는데
우리엄마는 자기 생각해주는데
자기는 우리엄마가 창피하냐?
정말 울면서 얘기했네요
그랬더니 씨씨거리면서 방문닫네요
너무 억울해서 어제 소파에서 울다가 잤어요
그 와중에 소파에서 자는데 춥더라구요 ㅎㅎ
아침에 밥차려달라는데 무시했네요
지도 어제 일기억하고있겠죠
어제는 자기가 좀 미안했다고 하는데
술김에 그렇다고 해도
평소 저희 친정엄마를 그렇게 생각한거자나요?
시부모님들이 잘나신분들이라
제가 조건 좋게결혼한건아니에요
혼수도 제돈으로 하긴했지만
저희엄마 저 한테 미안하다시면서 1300만원 주셨네요
그돈 아직통장에 고스란히 있어요
사위랑 같이 필요한데 쓰라고
가끔 돈도주시는데
엄마 생각하면 분통터지네요
제가 대꾸없으니까 혼자 뭐라뭐라 중얼거리더니
옷챙겨입고 나갔네요
쉬는날이니 뭐 또 친구랑 피시방갔겠죠
꼴도보기도싫네요
정말 이혼하고싶은데 그래도
제가 한번은 넘어가는게 맞는건가요?
술도취했고 혹시 저같은 상황이시면
저희 엄마가 남편한테 아는척한게
그렇게 못할짓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