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개월 된
제 남동생 부부이야기에요
남동생은 짧다면 짧은 7개월의 연애를하고
뭐가 그리 급한지 둘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올케는 임신 8개월인데요
제 동생이 결혼 한달 앞두고
갑자기 결혼 파혼하겠다며 가족들한테 말했는데
그때는 이유도 몰랐고 동생이 말도 안 해줬고
올케가 저희집 와서 무릎꿇고
제 동생 맘바뀌게 해달라고
사정사정도 할정도로 매일 찾아왔습니다
가족들은 그래도 애는 착하니
이미 진행된 결혼 추진하라했고
결국 동생은 계획대로 결혼했어요
그리고 오늘 동생과 술한잔하며
그때 파혼까지 하려던 이유를 말해주는데
그 당시 자신과 만나기 직전 남자친구가 있었고
세상좁다고 숨겨둔 전남친은
제 남동생과 한다리 건너 알던 사이였고
그 남자가 말하길
이미 그 사람과 결혼까지 오고가던 중
갑자기 올케가 잠수를 탔고
한달뒤에 보니 제 동생과 사귀고 있었고
인스타에 데이트사진으로 도배가 되었답니다
제 동생과 썸을타면서 바로 갈아탄거죠
그래서 결혼전 몇번을 헤어지려고 했었는데
과거니까 다 이해해야지 하고 결국 결혼했다네요
근데 여기서 소름 돋는 건 결혼준비 할 때 올케가
자긴몸이약해 일을 쉬겠다하고ㅠ
초반한달은 몇번 밥도해주고
집청소를 하려는 의지가있었다네요
그런데 자긴 반찬도할줄 모르고
집청소를 배워야겠다고
친정엄마를 부르기시작했대요
일주일에 한번오시다가 두번 세번 늘더니
결국 세달째가되서는
매일 제동생집엔 장모님이 오셔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저녁식사를 하고는
제동생이 처가까지 태워다주는 일상이되었답니다
이건좀 아닌거같다고 말하려는 찰나 올케가임신을 했고
임신핑계로 더 매일매일 왔다고해요
올케가 매일와서 일하는 자기엄마에게 미안하다고해서
다달이 200만원이라는 용돈도 동생이 주고있다네요
임신하고 입덧기간에만 그러겠지 했는데
저녁 같이먹는게 불편하다고 넌지시 말했더니
이제는 저녁은 무조건 외식하고 외식하러가는길에
장모님을 처가댁에 태워드린답니다
아닌거같다고 말을해도
나임신해서… 몸이무거워져서.. 내가 잘할줄몰라서..
임신한 사람한테 꼭 그렇게 말해야하냐,
임신기간에 서운하게 하는거 평생간다
딸에게 친정엄마는 그만큼 가까운존재다
라는식으로 계속 얘기해서 아예 대화가 안된답니다
결국 임신 8개월동안
올케가 차려준 밥을 먹어본적이 한번도 없다네요
동생이 이러고살고있는지도 몰랐어요
임신해서 임산부는 바람쐬야한다고
다달이 여행가야하고
아기용품은 또 왜그리많이사야하는지
사달라는거 다 사주는데
생활비를 300을 주는데도 외식비로다써서 없다고
결국 올케가 카드로 돌려막기하던걸 걸렸다네요
제동생이 돈을 그리 잘벌지도못해요
생활비에 계획에도 없던 처가집 용돈에
요즘 애기용품들 사고
또 올케 뭐 임신선물이라고 뭐 사다주고
집 대출금 내고하면
원래 사업용으로 모으던자금을
요즘은 거의 못모으고있다네요
아기가생겨 좀더 열심히 버려고해도
돈이 줄줄 새니 힘이안난다고합니다
진지하게 이혼얘기까지 오갔는데
올케는
니새끼 나혼자만들었냐고 니새끼벤 와이프한테
그런소리가나오냐고 무슨 말만하면 운다네요
처음엔 행복한가정만을
꿈꾸고 뱃속 아기가 너무 좋았는데
이젠 올케가 임신해서그래
내가 처음 임신해봐서 몸의반응을 못견디겠어
임신때문에 호르몬때문에그래
이런얘기만 해도 미칠것같답니다
자기아들이고 뭐고
이미 질려서 안보고싶을지경이래요
임신인거같다고 테스트기 해봐야겠다 하고는
그날 친구랑나가서 술마시고
고주망태되서 돌아온일,
결국 다음날 아침 임신테스트기 해봤고
임신이었다네요
임신 10주에
자기머리 도저히 못보겠다며 염색한일
임신초기부터 매일매일 자기는 마셔야한다며
꼭꼭 사먹는 커피
이 모든것이 동생도 저도 이해가 가질 않아요
저도 아이 둘을 낳않지만
진짜 저정도는 아니었던거같은데..
이제 제동생은 얼굴보고 대화도 하기싫다고합니다..
그래도 아기아빠니
자기가 끝까지 참고 이겨내야하는건지
아니면 임신한 와이프에게
아기가 없었으면 진작에 이혼하고싶다고
얘기하는 자기가 진짜 쓰레기인건지
자기딴에는 너무 힘들어서 저에게 털어놓는다네요
주절주절 말이너무 길었네요
그냥 제입장에선
동생 이혼시키고 올케에게
최소한의 양육비만 보내주고싶은데..
이건 동생도 마찬가지생각이구요
어차피 올케는 결혼할때
해온게없어서 위자료도 생각안하고있어요
제가 너무 시누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제동생에게 같이
바람을 불어넣는건지 판단좀 부탁드려요
일반적인 여자분들
의견을 묻고싶어서 이리 글올리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왔어요
바로 이혼을 할게아니고
증거 수집이 먼저겠네요
정말 베댓보니 아이까지 그렇게 가르치겠네요
장모와 저녁먹기 싫다고 한뒤로
몇달째 밥솥코드 뽑혀있고
집밥을 먹은적이없대서
오늘 저녁 동생 저희집으로 불렀는데
올케는 임신중이라 불편하다고
자기엄마랑 밥사먹겠다고 했다네요
그냥 오늘 동생과 저희집에서
작전이나 짜야겠어요
남동생 입장문
안녕하세요.
누나에게 결국 아이디 받아서 이리 글올립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읽다보니
이게 뭐라고 저도 글을 적게 되네요.
누나에게 글을 올려달라한건
보통 임산부분들 임신하시면 저러는건지
제 와이프가 심한건지 글올려달라했는데
누나가 화가 많이 났었나봐요.
제가 참다 참다 친한 형들에게 얘기해도
그냥 임신했으니까 참아~ 같이안살거면 얘기해.
이정도라서요.
제가 세세하게 얘기안한 부분도 있고요.
제와이프는 울어요. 많이 울어요.
제가 대화를 시도해도 무슨얘기만하면
아기스트레스받아. 배땡겨.
그얘기를 꼭 임신한 나에게 해야해?
임산부에게 스트레스좀 주지마. 이러면서
그냥 울어요. 그리고는 먹어요.
살이 어마어마하게 쪘어요.
임신 8개월인데 결혼하고 5키로가쪘다하고
임신하고는 20키로가 쪄서
의사선생님께도 혼이났어요.
의사선생님하니까 또 화가나네요.
병원진료는 꼭 아기아빠도 다같이다니나요?
병원갈때마다 꼭 같이가야한대요.
병원가보면 혼자온 임산부들 많거든요.
꼭 그 임산부들보고 속닥속닥합니다.
저렇게 혼자오면 임산부들끼리 무시한다고.
이게 말이되나요?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버스는 몸이불편해서 못타겠고
택시도 불편하대요.
처음이라 모든게 무서운데
남편이 꼭 옆에 있어야한답니다.
마트에 장보는것도 혼자못해요.
자기 로망이라나 뭐라나.
저는 요즘 마트 배달도되고 하는데
왜 혼자못하냐하면 혼자장보는
여자들이 너무 초라하대요.
거기다 배까지 불러서
임산부혼자 장보는거 너무힘들대요.
전이제 임산부에 임자만들어도
소름이 끼질정도로 아기가 싫어져버렸어요.
질려버렸다는게 맞네요.
무슨 아기박람회는 그리 많은지
가면 돈이고 몇백이 한달에
아기용품으로만 우습게나가요.
사업이 잘되서 돈 벌면 뭐하나요.
결혼전엔 와이프 두어달에 한번씩
가방 사줘도 하나도 힘안들었어요.
제가사랑하는 여자 좋은거 입히고
좋은거 사주고싶었으니까요.
결혼하고 생활비 줬을때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전 그생활비로 당연히
저축도 좀 하고 아껴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는돈이 없대요.
그냥 식비로 다썼대요.
외식비로 다나간답니다.
대체 임신해서는 왜 밥을못하는건지
임신했기때문에 무조건 좋은것만 먹어야한다하고
점심도 장모님이랑 사먹고
저녁도 저랑 사먹어요.
그렇게 좋은것만 먹어야하면
식당밥은 어떻게 믿고 먹는건지 모르겠어요.
누나가 저 돈을 그리 잘벌지못한다고 썼는데
씀씀이에 비해 그걸 채울만큼 못번다면
못번다고 저도 누나도생각해요.
한달에 고정으로만 대출금까지 700이 나갑니다.
거기에 마트 장보고 아기용품하면
200,300우습게나갑니다.
와이프임신하고 벌써
해외여행을 세번 다녀왔다고 하면 이해가가시나요?
그놈의 인스타가뭔지 무조건 사진찍어야하고
매일 외식해야하고 돈이 숭숭 세서
저 옷한벌 못사입은지 몇달이넘었습니다.
벌어도 벌어도 이러다간 마이너스가 될거같아요.
애초에 월300이라는 생활비를 줄때
공과금 자기가 잘 낼 자신이없다고 해서
그금액도 빼고 오로지 우리집 식비와
시장비 와이프 용돈명목으로 준거에요.
이금액이 작나요?
마트를 같이가다보니 어느새
시장비도 결국 제가내고 시장보면
대부분이 와이프간식거리이고.
그냥 와이프가 살고있는집에
전 잠시 얹혀사는기분이듭니다.
이제는 제 수입내역을 공개하지않는게
불평불만입니다.
얼마를 벌고 얼마를 저축하는지 다 공개하래요.
자기는 그 300탈탈 털어서 쓰고
카드빚까지 내서 쓰면서
제가 그돈으로 적금한번 안넣었냐니까
돈이 너무 작아서 저축할돈도없다네요.
제가 진짜 여자복이 너무 없나봅니다.
글 올리기전엔 이런게
이혼사유가 되는지도 몰랐어요.
다들 하는 임신유세가
조금 제 와이프가 심한건줄만 알았네요.
아직도 진짜 이게 이혼해도
내가 쓰레기소리안들으려나.
임신한와이프 버렸다고
천하의 몹쓸놈 소리 안들으려나.
참 보는눈이 뭐라고 계속 참고 참았네요.
다행히 아기가 제 애가 아닐거란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차라리 지금은 제애가 아니어서
홀가분하게 떠나버리고싶네요.
제고민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에적고나니 좀 후련하네요.
오늘 집에와서 한바탕 또 싸웠는데
좀 풀리는거같아요.
제 꼴보기싫다고 짐싸서 친정가던데
없는게 정말 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