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첫명절에 시댁에서 대성통곡한 이유

남편은 저보다 6살 연상이고

결혼하고 첫 명절이 추석이였는데

연휴가 4일이었던걸로 기억나요

저희 계획은

첫째날 시댁에 가서 둘째날 오전에 나오기

둘째날 점심에 친정에 도착해서 셋째날 오전에

셋째날 오전에 나오기

그리고 남은 날은 신혼집에서 휴식

이게 저희 계획이었어요

그렇게 시댁에서 첫날 자고

다음날 아침을 차려 먹고 슬슬 가려니

어머니 말씀이

이제 곧 누나들 오는데 보고가라더라구요

점심까지만 먹고 가라고…

순간 당황스러워서 남편 눈치를 보니

남편도 당황, 아버지께서도 첫명절인데

같이 식사하고 가라셔서

울며겨자먹기로 기다렸어요

다행이 두 형님네가 일찍 오셔서

점심 후딱 먹고 가려고 하니

어머니가 시외삼촌네가 출발하셨다고

보고가라면서 이왕 온 거 빨리갈라고만 하지말고

하루 더 자고 다음날 산소에도 다녀오라고…

이렇게 있다가는 정말 친정엔 못가보고

명절 끝나겠다 싶기도 하고

이렇게 명절을 보내면 다음에도 이러겠구나 싶어

큰맘 먹고 말을 꺼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엉엉 울면서

어머니 아버지, 저 집에서 외동딸이어서 

저 지금 안가면 저희부모님 명절때 

하나밖에 없는 딸 사위 못보세요.. 

점심부터 상차리고 기다리시는데 저 더이상 못있어요.


어머니는 딸 아들 사위 며느리에 동생까지 

다 보시면서 전 왜 엄마아빠도 못보게하세요

라고 했더니 어머니는 당황당황, 

아버지도 엄청 당황하시며 미안하다고 

첫명절이고 해서 며느리 자랑좀 하고싶었다고..

형님들도 미안하다며..

원래 딸이랑 며느리는 명절때 안마주쳐야하는건데 

(각자 친정가느라) 본인들 욕심이앞셨다고..


그리곤 한우며 양주며 

지역특산품 과일까지 한 트렁크 챙겨주시며 

사돈어른껜 딸 사위 늦게 보내드려 

죄송하다고 전화넣으신다고..

친정가는 차안에서도 제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니까

(실은 시부모님이 사과하셨을때 

이미 풀렸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계속나옴;;) 

본인이 중간에서 잘쳐냈어야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앞으로 

이런일 절대 없을거라며 사과하더라구요 ㅎㅎ.

친정에 도착하니 눈물은 쏙 들어가고 

엄마아빠 보니 넘좋아서 

차려주신거 맛있게 먹고 

남편은 저한테 미안한지 친정에서도 

설거지 도맡아 하고. 

그렇게 잘 보냈네요 첫명절을 ^^

그후론 시부모님 저한테도 

저희부모님께도 너무 잘해주시고

 딱딱 선을 지켜서 대해주시고, 

무엇보다 남편이 제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고 친정부모님께 

너무 아들이상으로 잘해줘서 좋아요. 

저도 시댁에 잘해야겠다는 맘이 우러나올정도로요.

며느리분들 할말은 하고삽시다! 

처음이 어려운거지 한번 하고나면 

그다음은 쉬워용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콘텐츠를 보기 전 쇼핑을 해보세요

알리 방문 후 콘텐츠 더보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