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와이프가 어렸을 때 먹었던 냉면을 가져오래요

결혼한지 2년 되었고

와이프는 지금 임신중입니다

양가 모두 첫 손주이고

기다리던 차에 임신해서 다들 신경써주십니다

문제는 와이프가 자꾸

어렸을 때 먹었던 냉면이 먹고 싶다며

노래를 하는데 먹으러 간 곳들 모.두.

자기가 원하는 냉면이 아니랍니다

초반엔 와이프랑 내 자식 위해서

뭐든 못해주겠냐 싶어서

발품 팔고 맛집 찾고 다 했습니다

근데 먹을 때 마다 이 냉면 맛이 아니래요

그래서 언제 어디서 먹었냐 물어보니까

초등학교 때 학교 갔다와서 장모님이 집에서

직접 육수내고 면 삶아준거라며 말하길래

장모님한테 여쭈어 봤더니

내가 냉면을 직접 해줬다 그러더냐며

기억도 안나신답니다

그래도 장모님이 뱃속에 손주 먹인다고

결국 저희 집까지 오셔서

기억 더듬거리며 비싼 양지머리 끓여

육수내고 이것저것 해서 냉면 만들어 주셨고

와이프가 한 입 딱 먹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이 맛이 아니라고!! 하며 우는 겁니다

그러면서 냉면 앞에 두고 장모님이랑 다투는데

 결국 니 입맛 못찾겠다며 하루종일 

불 앞에서 더워죽겠다고 가버리셨습니다. 

솔직히 저한테도 먹고 싶다고 했지만

와이프가 자주 전화로 이야기한게 장모님이다 보니 

장모님 입장이 더 이해가 갑니다.

그 때도 지금도 어머니가 해주신건데 

왜 그러냐고 그냥 맛있게 먹지~ 했는데 

계속 그 맛이 입안에 맴돌면서 생각나는걸 어떡하냐고 

안먹으면 될거 아니냐고 

눈물 바람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솔직히 군대서 먹던 뽀글이도 아니고 그만하라고 

한마디 거들까하다 너무 서운해할거 같아서 

그냥 다독여줬습니다. 

잠든거 보니 맘이 안좋아서 글을 쓰게 됐고요.

평소 입덧으로 못먹거나 막 먹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유달리 냉면에 꽂혀서 요즘 잠잠하다가도 

냉면 타령. 길가 간판만 봐도 

그 때 그 육수 마시고 싶다 하고..


이것도 입덧입니까? 

평소 먹을거에 잘 안꽂히던 사람이 저러니까 

꼭 먹게 해주고 싶다가도.. 

십몇년전 장모님이 하신 냉면을 어떻게 구해주나 싶어 

생떼부리는거 같기도 하고.. 많이 어렵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추가

댓글로 주신 조언들 감사합니다.


장모님이 어제 그렇게 가버리셔서  연락드렸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어릴 때부터 

꼭 하나씩 저런 강짜 부릴 때 있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렇고 모두가 기다리던 아이라 

아내가 원하는건 최대한 맞춰주려고 

힘든 부분도 참았는데 남은게 냉면이라..

몇몇 댓글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긴하지만 

이 글 링크 주소 보내주려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반응이 예상되긴 하지만 

본인을 위해 저도 주변분들도 노력하고 있으니 

와이프도 이해할 부분은 이해하며 

함께 아기 기다리면 좋을테니까요.


먼저 아이 가지신 분들의 좋은 글들도 있던데 

도움이 될 부분 더 써주시면 

저도 와이프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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