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병수발 다 들어준 와이프의 최후

결혼 2년도 안 되었을 때

남편은 음주사고를 내고 

중환자실 생활을 했어요

자기 혼자 가로수를 들이박았는데

차는 처참히 부서졌고

남편 다리뼈도 엉망이 되었어요

원망이 되더라구요, 난 어찌 하라고 그래도

포기하고 싶단 생각 은 절대하지 않았어요

1달 넘게 중환자실, 일반 병실 6개월

똥오줌 받아가며 갓난아이 키우듯

다시 재활하길 바랬었습니다

생활비가 모자라 낮에는 남편 간병에

밤엔 병원근처 PC방에서 알바를 했어요

다행히 남편은 정상 생활로 돌아왔고

남편은 항상 저한테 살려줘서 고맙다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이쁜 아들이 태어났고

아이 3살때부터 어린이집 맡기고 맞벌이를 

시작했는데, 문제는 제가 회사 동료들과 외근 나가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고 

뒷자리에 타고 있던 저는 별이상 없어 

그냥 좋게 넘어갔었죠. 

근데 후유증이었는지 일주일지난 뒤부터 

허리가 펴지지 않았어요. 

회사마치고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다녔지만 

자꾸 심해진단 느낌만 들어 

큰병원에 하루 입원해서 MRI등 검사를 했더니 

디스크액이 흘러나와 아픈거라더군요. 

수술은 권하지 않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권하시더라구요.

회사엔 사정말씀드리고 그만두게 되었어요. 

치료가 얼마나 걸릴줄 모르니 

양해만 바랄수가 없어서요.

세면대에 허리숙여 세수도 못하고 

설거지도 조금조금씩 했었어요.

아이 어린이집 마칠시간에 

친정엄마가 오셔서 저녁먹여주시고 

설거지정도는 해주시고 가셨어요. 

남편 일하는데 힘들다구요. 

모든 생활이 저때문에 엉망이 된거 같아 

혼자있을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1달을 넘겼을때쯤 퇴근하고 온 남편은 

엉망인 집을 보며 한숨을 쉬더군요.

남- 청소도 못할 정도냐

저- 허리 숙이는게 많이 힘들다

남- 치료는 하고 있는거냐

저- 열심히 하고 있다

남- 사람사는거 같지가 않다 집에 들어오기가 싫다 

당신이 좀 더 분발하면 안되겠냐

허리가 아픈후 아이 밥한번 안챙겨주는게 

섭섭했지만 일하느라 힘드니깐 이해해서 

친청엄마께 부탁드려가며 생활했는데 

남편입에서 나온말에 정말 내가 믿고 살았던 

그 사람이 많나 싶었습니다.

다시 물었어요.

저- 아프고 싶어 아픈거 아니다. 

내가 아픈게 원망스럽냐

남- 

원망이 아니다. 그냥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고 

밤마다 당신이 아파서 끙끙대는 소리에 

잠을 깨는데 힘들다. 관

계 안한지도 2달이 다되어간다.

저- 결과는 그거였냐. 

당신 욕정을 못풀어주니 불만인거냐

남- 막말하지마라. 

마누라역할 못하고 있는거 맞지 않느냐.

눈물이 나더군요.전 정말 아팠었습니다. 

허리가 펴지지 않아 스트레스 우울증이 말이 아니였지만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길 바랬기에 

혼자울고 혼자 속상해했는데 

남편은 그리 말하더구요.

정이 떨어진다는말.. 

그래도 같이 산 정이 있는데 

남편 그 한마디에 모든게 스톱이 되더군요.

짐싸서 내보내고 이런거 하지 않았어요. 

각방쓰면서 정말 이 악물었어요. 

병원치료 한의원치료 다 받고 

아끼고 아꼈던 돈들 많진 않았지만 

절위해 썼어요. 생각보다 오래걸렸네요. 

3개월쯤 지나 무거운거 드는거 빼곤 

몸이 돌아왔어요.

그동안 못샀던 아이옷과 신발, 

제옷과 화장품등을 사고 그날 오후

친정엄마께 아이 맡겨두고 파마도 하러 갔어요.

날위해 쓰는돈이 아까워 한푼두푼 모았던 

돈으로 쓰는데 왜이렇게 

바보같이 살았나 싶드라구요. 

아이데리고 와서 모텔에서 하룻밤 잤구요. 

담날 아이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법원가서 이혼서류 가져왔어요. 

필요한 서류들 다 준비하고 저녁에 남편을 마주쳤어요.

저- 헤어지자.

남- 3개월을 넘게 기다려줬더니 

기껏 이혼하자는거냐.

저- 

간병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도와준것도 아니면서 기다려줬다고? 

아픈 나한테 막말하면서 상처줬으면서 기다렸다고? 

그럼 내가 기다려줘서 고맙다 해줄줄 알았냐?

남- 

어이가 없다. 

가족생활 제대로 못하게 만든사람은 넌데 

이혼얘기를 왜 니가 하느냐.

저- 예전 니가 아팠을때 기억하냐. 

그때 니엄마도 니 병수발은 못하겠다더라. 

아무도 널 책임지지 않을려고 할때 

당연할수도 있었지만 내가 책임진다했다. 

물론 원망안한건 아니지만 널위해 

날 희생하며 널 돌봤다. 

병원 계단에 쭈그려앉아 

편의점 김밥으로 끼니를 떼웠고 

내가 잠시 집이라도 들리러가면 

불안해하는 너때문에 샤워한번 제대로 못하고 

물티슈로 몸 닦아가며 니옆에 있었다. 

퇴원해서도 적응못할까봐 

OO언니 식당에서 14시간 일해가며 

널 먹여살렸다. 그런 내가 너처럼 

음주운전이란 범죄도 아니고 

일하다가 다쳐 아무것도 못하게 됐는데 

넌 나한테 뭐라고 했냐. 부부관계? 

니만 만족하고 끝내는 

그 부부관계 못해서 나한테 뭐라고 했냐. 

이젠 끝이다. 3개월동안 

널 이집에 둔것도 하루하루 내가 

나아지는걸 보면서 넌 안도했을지 모르겠으나 

니 여자로 살지 않겠다는

내 변화된 모습을 조금씩 보라고 놔둔것이다. 

지금 당장 짐싸고 더러운 싸움 만들기 싫어서 

이집의 절반값은 주겠다.

남편은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남- 자기 아팠을때 그정도로 한지 몰랐다.

저- 이제 알았냐.

남- 미안하다

저- 평생 미안해하고 살아라 너혼자. 

깨끗히 헤어져주길 바란다. 

만약 질질 끌거나 하면 나도 이제 막나겠다.

남편은 말없이 아이방으로 들어가 

짐싸서 나오더군요. 

집열쇠 다 놔두고 나가는 뒷모습에도 이꽉물었어요.

몇시간뒤 시어머니한테 전화왔는데 

‘니가 뭔데 내아들을 쫓아내냐, 

니가 나가라’ 하더군요. 대답안하고 끊고 

남편에게 문자보냈어요. ‘분명히 말했다. 

더러운꼴 막나가는꼴 보기 싫으면 조용히 끝내자’

5개월이 지난 지금 혼자가 되었어요. 

아니 아이와 저 둘이 되었죠. 

지금까지도 미안하다며 

울고 전화하는 남편에게 매몰차게 굴곤 있는데 

아이를 보면 미안한 맘에 얼

굴을 몇번을 쓰다듬는지 몰라요. 

이해해줄까요..저를?

추가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를 핑계로 다시 받아줄 생각도 절대 없구요. 

단지 아빠없이 엄마만 바라보는 

아들이 안쓰러워 한번씩 보던 판이란곳에 

제 마음을 남겨봤어요.

당연히 아들위해 힘낼거구요.

여전히 잘못했다는 말로 

전 남편한테 전화는 오지만 글에 썼듯이 

예전 그 사랑했던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아직 이혼한지 얼마안되서 

그러려니 하고 계속 피하고 있는중이고 

저도 일하며 아이 돌보느라 

피곤해서 이제서야 감사를 표하게되네요.

혹시라도 아주 혹시라도 

제가 해이해지면 남겨주신 의견들 

또 읽어보며 되새길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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