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난 남친한테 환승 이별 당했네요

8년을 만났어요

친구의 소개로 만나서

군대도 모두 기다렸고

올해 함께 서른 둘이 됐어요

사랑 받지 못하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

사랑이란 단어를 불신했었는데

그 사람 만나고 나서 사랑을 믿고 결혼을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8년을 만나니 프러포즈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고

결혼이 80% 진행 되었을 때

결혼 비용 문제로 크게 다투었고

서로 결혼전 마음이 복잡한 것 같다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어요

결혼을 파토 내자는 게 아니라

함께 나날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한

시간이었어요, 근데 일주일 후 정말 거짓말처럼 

프사가 다른 여자로 되어있고 상태 메시지에 “내가


잘해줄게 사랑해 더라구요

내가 연락이 없던 사이에 번호가 바뀌었나.

연예인사진인가. 싶어서

카톡을 해봐도 읽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네요


그사람 부모님한테 연락해도 받지 않으시고

프로필사진은 바뀌는데 카톡은 안읽네요


아마 절 차단했나봐요


그날엔 설마설마했고, 다음날은 화가났고,

또 그다음날은 슬프네요


이제 끝난게 확실한 거같은데,

확실하게 헤어지자 얘기한게 없으니


미련하게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네요.


그동안 못했던게 자꾸 생각나서,


또 프로필 사진에 여자가 

나랑 비교가 안되게 예뻐서 

도저히 저에게 돌아올것 같지는 않고


마지막 연락할때까지만 해도 

나는 너뿐이라며 서로 조금만 정리하자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던 사람이


일주일도 안되서 

그렇게 변심한다는 게 믿기지도 않네요


저요..ㅋㅋ 말도안되게 자존감은 높아서.. 

아니 자존심은 쎄서


인터넷에 나오는 바람핀 남자들 이야기.. 

저한텐 안일어날줄 알았어요


왜 남자가 바람을 피는데 

미련을 가지는지도 이해안갔는데


그렇게 자만했던 벌인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입에 넣지 못하겠네요


마음같아선 복수하고 싶은데, 

이미 프로필사진을 다른여자사진으로 걸어놨다면


이미 저는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겠지요


노래만 들으면 자꾸 눈물이 나서 

노래도 못듣겠고, 집앞 동네 회사에는 

그사람이랑 추억뿐이라서 


뭘 어떻게해야 벗어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요

남친은 집구석에 박혀서 

게임밖에 할줄 아는게 없었고


서른둘이 될때까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만 해도 나는 좋았었는데


저희 언니는 헬게이트 문앞에서 유턴한거라고, 

니가 사람만들어놨는데 

죽쒀서 개줬다며 화를 내는데


저는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서 

겨우 행복해지려 하는데 

그게 망가진것 같아 너무 힘이드네요


맘같아선 다른사람들이 

그사람 욕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또 친구들이 욕을 하는걸 들으면 

괜히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자꾸만 군대 제대일을 기다리면서.. 

날짜를 세던 내모습이 생각나네요


전역하고 나서 전역모 선물해주던 모습도 기억나고 

취업했을 때 축하해주던 모습도 생각나고…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내 인생의 동행자였는데, 

내미래이자 내 길이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거 알지만


시간이 지나길 바라기엔 

나이가 너무 든것 같아요


이별한게 처음이라, 

어떻게 이별을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같은건 

하나도 신경안쓰이네요


당장 내가 힘들어 죽을거 같으니..


너무 답답해요 숨이 막히네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추가


와.. 자고일어나니 톡된다는 말이 진짜였네요..


진짜 치유받는 느낌으로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아직까지는 제가 잘못한거만 생각나네요


억지로 밥을 먹어도 돌을 씹는거 같고 

잠도 한숨도 못자고.. 


그사람이 대한 생각이 여러 생각으로 파생되어 

결국 다시 그사람 생각이 되는..


잊고 싶어 자고 싶은데 

잠오 오질 않고 한없이 밑으로 추락하는 느낌..


업무중에도 자꾸만 실수해서


도저히 안될것 같아 반차쓰고 

집에 오는길에 또 울고ㅋㅋ..


결혼비용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남자만 나쁜사람 만든다고 하는 

댓글이 몇 있어서..


혼수랑 집을 일반적인 경우와 반대로 했는데.. 

가구를 고르는 과정에서


제가 그사람한테 부담을 준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배려가 없었네요


결혼하겠다고 벌려놓은것들 다 해결해야하는데


곳곳에 그사람 흔적이고 

그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네요


댓글써주신 여러분 말대로 

정말 시간이 약인거겠지요..


제가 잘못한게 참 많은데, 

그렇게 생각이 자꾸 드는데 

그런생각 안하려고 노력하려고요..


자꾸만 멍청하게도 미련이 남네요… 

혹시 돌아올까 하면서..


정말 위로받고갑니다… 

하소연하듯 적은거였는데 

많은 위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누군가 힘이들때 하소연한다면.. 

초면임에도 따뜻한 위로 한마디 할수있는 

사람이 되겠다고..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멋진 여자가 되어서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다음에는 행복하고 

유쾌한 글로 찾아 뵐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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