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며 옆집 애가 찾아 왔어요

5살 딸 키우는 워킹맘이예요

옆집에 할머니와 손녀가 사는데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어렵게 사는 거 같아요

옆집 할머니분은 조개 잡으러 다니시는지

가끔 저희 집 오셔서 오늘 잡았는데

잡숴보라고 가져오세요

너무 감사해서

저희도 과일이랑 갖다주고 그러는데

손녀가 초등학생인데 정말 많이 말랐어요

할머니 버신돈으론

배달음식 시켜먹기 어려워 보였거든요

어제 퇴근하고 아이 손 잡고 장보고 왔는데

아파트 계단에 앉아서는

저한테 할말이 있는지 계속 쳐다보길래


아줌마한테

“뭐 할말 있어~?” 라고 물었는데

그 아이가 뭐라 말했는데 잘 안 들려서

뭐 부탁할 게 있나 싶어서

한번더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고 말하네요ㅠ

시켜주실 수 있냐면서ㅠㅠ

솔직히 애가 무슨 죄에요

전 그거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저희 집에서 치킨 시켜서 줬는데

저녁에 할머니가 너무 죄송하다면서

꼬깃꼬깃 돈 주시려고 하시는데

괜찮다고 겨우 말렸네요

제가 이 집에서 산지 3년이 넘었는데

아이 엄마 아빠는 한번도 본적도 없고

할머니랑 저렇게 사는데

보기 너무 안쓰럽고

저 아이 부모는 뭐하는건지;;

그리고 이렇게 몇번 사다주면은

나중에는 당연하게 저희 집에 찾아와서

먹고 싶은 거 달라고 할까봐

솔직히 걱정되기도 하지만

대충 아이 사정을 알아서

또 모르는 척 하기도 좀 마음 아프고ㅠ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조언 구하고자

글 남깁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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