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약 반년 사귄 남친이 있고
결혼적령기라 나름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인성, 학벌, 직장, 집안 등
저랑 비슷하고 큰 문제없겠다 싶었는데
단 하나, 남친이 자꾸 먹는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서
순두부를 제가 시키면
수저로 낼름 먹어봅니다
그래서 오빠 앞접시 하나 달라고 해
내가 덜어줄께 먹기 불편하잖아 하면
(일부러 상처 안 줄려고 좋게 말했어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괜찮다고 해요
뚝배기에 담긴게 맛있다며ㅋㅋㅋ
눈치가 정말 없어요,
전 직설적으로 말하는 걸 싫어해서
남친 만날 땐 국물 음식을 일부러 안 먹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남친이 냉면을 먹자길래
냉집을 갔는데
남친은 비냉 저는 물냉 하나 시켰어요
음식 나오고 제가 물냉을 먹는데
한젓가락 가져가더군요
거기까진 저도 어느정도 이해했어요
근데 제가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자
냉면그릇을 가져가더니 들고 마시네요ㅋㅋㅋ
그거 보는데 온갖 생각이 다드는데…
그래도 좋게 오빠 내가 그래서 앞접시… 이랬더니
갑자기 인상을 팍 구기면서 “넌 애가 왜 이렇게
정없냐고” 같이 먹는데
입도 좀 댈수있고 한데
왜그러냐며 짜증을 내서
밥먹는 자리라 저도 참고 나와서
난 정말 가족들이랑듀 그렇게 안하고
울집도 아무도 강요 안한다 심지어
친구들 중에도 그런애들이 없다 설사 있어도
서로서로 배려 해가면서 내가 안불편하게 하려고
먼저 접시 가져와서 덜어주고
얼마든지 배려라고 노력한다오빤 왜 매번
앞접시도 거부하면서 자꾸만 그렇게 입을 대고
수저를 넣냐 난 정말 기분이 나쁘다 말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정이 없고( 이말 무한 반복)
자기가 더러운 병균이 된거같아서 싫대요
정말 할말이없어서 그날은 냉면 먹고 나서
집으로 왓습니다 그동안은 제가 국물음식이나
같이 먹는 식사류를 꽤 피해와서 그럭저럭 해결이
됐는데 다시 이렇게 터지고 이제까지 남자친구들은
첨엔 떨떠름 했지만 그래도 다들 이해해주고
저도 많이 유하게 넘어가려고 하고
배려 받은 만큼 저도 신경 안쓰이게 해줄려고
했거든요
근데 이남자는 고집인지 뭔지 한사코
저에게 계속 저러니 이젠 너무 짜증이 나서
헤어지고 싶어요
맘같아선 카톡으로 보내고 싶은데
저 부탁이 그렇게 큰 부탁인가요
심지어 물냉면때는 이사람이 일부로 나 엿먹으라고
이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저런거 빠면 다 괜찮은데 정말 저 문제땜에
만남을 유지할수가 없을거같아요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후기
일때문에 확인을못하다가 댓글이 너무 많아서;;
참고로 키스나 성생활은 어떻게 하시냐고 하는데
제가 저런 결벽부분에 있어서는
음식에 한정된거에요
(글에 적지 않아서 ..)
글에 제가 병균이나 위생문제로
기분나빠서 같이 먹는게 싫다라고
적은적이 없는데 다들 그부분을 지적하셔서;;
당황스러웠어요
적어도 제 기준에선
‘ 빨대를 같이 쓰는사이=뽀뽀하는 사이’도
아닐 뿐더러 반대로 빨대를 같이쓴다고
다 뽀뽀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그건 성적인 감정이고
음식예절과는 너무 다른데
물론 저런걸로 정이 떨어져서
성욕까지 감소될순 있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교집합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라서…
저희집은 저런 식습관을 갖고있지만
저희도 잘 태어나고 ㅎㅎ
엄마아빠 사이도 좋으세요~
물론 맞는 두분이서 결혼하셔서 그
런것도 있겠지만
저게 문제가 되는구나
느낀게 남자친구들을 사
귈때부터인거같아요..
대학교 갔더니 남자들은 물을 사서
서로 입대고(물론 떨어뜨려서 먹는다지만
그래도 아예 안닿을순 없으니)
나눠마시고 여튼 거기서부터
문화충격이 ㅋㅋㅋ오긴했지만
저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니
전혀 지적하지 않아요.
저보고 마셔보라고 하지도 않구요
오히려 전 각자 음료수 사가지고
나눠주는 스타일이구요
제가 먹고 싶으면 하나 살꺼
여러개 사서 덜 기분상하도록
노력하기도 했구요
물론 먹고난 직후나
뭐 그럴땐 키스 뽀뽀는 꺼려지지만
호텔이나 모텔에서 할땐
그럴경우가 없으니 상관이 없는 부분이고
전 음식식생활이랑
키스랑 연관지으실줄은 몰라서
더더욱 놀랬어요
제가 비위상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말없이 내거에 입을 대서 먹는경우와
자기 수저나 젓가락을
제가 먹는 음식에 대는거구요
저희집에선 그렇게 하질 않아서
그런데도 다 잘 자랐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꼭 엄마가 씹고 먹여줘야 크는거 아니잖아요?
어릴때 엄마가 생선살을 발라주셨던
기억은 있지만 먹여주시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방법을 오히려 알려주셨죠
(갈치는 이렇게 바르는거다
고등어는 잔뼈가 많으니깐
이런식으로 다 시범을 보여주시고
저희도 다 배우고…
앞접시 다 꺼내서 국자로 뜨면
칭찬해주시고 이런식이었어요)
그래서 더 문화적 충격으로
받아들일수도 있고..
전 남자친구들이랑은
저런문제로 대립한적이없었어요
적어도 제가말을 하면
첨엔 떨떠름해도
(아무래도 저도 제가 예민한거알아요)
다들 배려해줬고
저도 최대한 신경안쓰이게
알아서 앞접시 시키거나
미리 덜어주던가 했어요.
지금 남친은 말을 해도 습관적으로 손이 먼저 나가요..
그래서 더 스트레스 받았던거같습니다
어제 저녁에 통화로 진지하게 얘기를 했고
남친은 자기가 정없다고 말한건
실언이라고 했지만
제가 먹는걸로 인해 스
트레스 받아서 데이트를 하는게
부담스러워진다고 하자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이런걸로는
헤어지기 아깝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고민하면서 글올렸던거구요
그런데 결혼을 해도 계속
문제가 생길거 같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네요.
결국 헤어지자고 했고 남자친구는
납득을 못하겠다고
계속 카톡이 오는 상황입니다
답장은 안하고 있구요
이렇게 무시하고 헤어질 생각입니다.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ㅠ
저같은 분들도 꽤 계시는데
절대 이게 사회생활이나 친구를 만날때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직장에서 음식 여러개 시켜서
나눠먹는 경우도 잘 없을뿐더러,
식사도 맘맞는 사람들이랑 가기도 하고
오히려 직장생활이니 더 배려하기도 하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글을 지울까도 생각했는데(남자친구가 혹여나
보면 알거같아서) 댓글이 많아서 냅둡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