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편과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풀고
서로 술한잔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한테
“자기가 돈 벌고 있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하더군요
저는 직장인이고 남편은 육아대디 인데
한마디로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예술계 쪽이라
생활비 대줄 상황도 아니고
월 30 저작권 나온다고는 하는데
만져본적도 없고 지 용돈 쓰게 놔뒀습니다
실질적으로 제가 버는 연봉3300과
남편과 하는 부업으로 월80정도 나와
생활비에 보태어 생활하고 있는데요
근데 시어머님이 저 없을 때 집에 오시면
집이 이게 뭐냐고 개판이라고
애 엄마는 돈만 벌고
아무것도 하는 게 없냐고 하더라고요
저거 듣고 시어머님한테 어이가 없어서
바로 문자 보냈어요
어머님은 맨날 저에게 애 낳아줘서 고맙다
나가서 돈벌고 온다 고생만한다 하셨는데
뒤에서 저런말을 했다는 게 사실이냐고
당일에 문자 연락 없으셨고
다음날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엄마는 앞에서는 좋은말 하고 뒤에선
나쁜말 하는 위선자가 되었다.
집에 갔을때 집이 더러우면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다
잠깐 어미 너는 뭐하는데
집이 엉망이냐고 언급할때도 있었다.
요즘은 집이 깨끗해서 오히려
왜이렇게 깨끗하냐고 물을 때도 있다.
친정 엄마라도 너에게 그런소리 할수 있지 않느냐.
이게 네게 사과해야할 일이라면 말해다오. ‘
사과 하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억지로 받고 싶지도 않고
대놓고 사과를 바라냐고 물어보시니
할말도 없어 얘기하다 끊었습니다
오히려 네남편 남자로서
돈 제대로 벌어오지 못해 속상하다며 흐느끼셨습니다..
근데… 이게 남녀 바꿔놓고 생각했을때도
똑같이 나오실지가 의문입니다
남편 돈벌고 저 애본다고 했을때
‘남편은 돈만벌고 아무것도 안한다’는
말이 과연 나올런지요…?
제가 그럴수도 있는걸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인지
아님제가 응당 화내도 되는 상황이었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일단 남편한테 이런소리 더는 듣기 싫으니
도우미아주머니 부른다고 말했고
다가오는 아버님 환갑때 100만원 용돈 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저 맛있는거 사먹을랍니다
추석때 나오는 상여금 50만원은 지금까지
사위 험담 한번 안하시고
우리사위,우리사위 해주신
친정 부모님께 전부 드려야 겠습니다
추가
남편 술김에 싸지른 한마디에 여파가 커지자
저에게 잘못했다고 하고 앞으로
중재든 말전달이든 잘하겠다고 합니다
이깟일(?) 로 같이 사네마네 언급하는것도
귀찮아 알겠다고 하고
냉장고문에 식단표 크게 써서 하던대로
국반찬 해놓는날에 동그라미 쳐놓습니다
혹여라도 저없을때 어머님 오시면 보시라고요
며느리 새벽같이 밥해놓고 간다고
어제 시어머님 우리 친정어머니한테 전화해서
한시간 뭐라 하셨다고 합니다
‘애들이 이렇게 크게 다툼나는 날이면
둘이 불러다 따끔하게 야단좀 쳐줘라’
(친정이 가까움)
‘아들이 시댁에서 며칠 지내고 같이 집에 왔더니
설거지 거리가 그대로 있더라’
(이거 인정. 애랑 아빠없어서
며칠 좀 신나게 노느라 집안일 안했습니다)
나참… 더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서로입장 다르니 백프로 제가 잘했다 할수 없겠지만
앞으로 이런일로 저 거슬리게 하면
진짜 속상한게 뭔지 보여드려야 겠습니다
